'하이니 (HiNi)' [몸살]
어느 날 온몸이 쑤시고 의욕이 없고 오한을 느끼는 몸살이 날 때가 있다.
깊이 빠져들었던 사랑, 그리고 헤어나오기 힘들었던 시간을 지나면서 아무 것도 하기 싫고, 어떤 말도 하기 싫다. 마음뿐만 아니라 온 몸이 앓는다.
몽롱한 사운드와 심장 박동 소리를 연상시키는 비트 위로 흐르는 '하이니'의 목소리는 지나온 고통의 시간을 예민하게 통과하고 있고, 그 사이를 후벼파는 싸이키델릭한 기타연주와 얼반한 느낌의 트럼펫 연주는 감정의 늪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을 만든다. '하이니'의 깊은 숨소리와 주변을 맴도는 차가운 바람의 기운이 버티기 어려운 depression on the other side상태를 경험하게 만든다.
사랑의 후유증.
온 몸이 아플 만큼 그리워한 적이 있는 사람에겐 악몽 같은 후유증 때문에 사랑을 다시 시작하기 두렵다. 몸살처럼 아파서 땀 흘리고 자고 일어나면 잊혀지는 기억이 아니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