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클베리핀' 디지털 싱글 [올랭피오의 별] 12월 16일 발매
하얗게 눈 덮인 숲을 지나 세상의 햇빛이 모두 모이는 겨울의 들판 "올랭피오의 별". 문득, 다시 세상으로 나온 또 하나의 별. "올랭피오의 별". 음악, 특히 인디음악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 곡의 제목을, 혹은 이 곡과 같은 제목의 음반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평단과 팬들에게 찬사를 받으며,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랭크된, '허클베리핀' 의 정규3집이 바로 [올랭피오의 별] 이다. 1997년, 세상의 폐부를 찌르는 듯 날카로운 음악을 들고 음악씬에 등장했던 '허클베리핀' 이, 자신들만의 쓸쓸함과 그림같은 서정성으로 재무장하고 만들어낸 역작. 바로 그 3집 앨범에는 앨범 타이틀과 동명의 곡인 "올랭피오의 별" 이 실려있다.
4집 [환상...나의 환멸] 을 거치며 '허클베리핀' 은 다시 스트레이트한 록음악으로 돌아가는 듯하지만, 지금 다시 돌아보면, '허클베리핀' 의 음악에는 이러한 서정이 꾸준하게 하나의 축을 이루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연", "Hey Come", "Time" 그리고 "올랭피오의 별" 등이 바로 그런 노래들이다. 이 노래들은 10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주요한 레퍼토리로 연주되고 있다. 특히 "올랭피오의 별" 은 팬들이 라이브에서 가장 듣고 싶어하는 곡 중 하나로, 매년 겨울에 열리는 '허클베리핀' 의 브랜드콘서트인 옐로우 콘서트에서 빠지지 않고 연주되어 왔다. 그리고 2015년 겨울, 지금 여기에, 문득 생각났다는 듯 다시 조용하게 세상으로 나온, 또 하나의 "올랭피오의 별" 이 있다.
무언가를, 누군가를 기다리는 외로운 마음들에게. 이 곡을 구상하고 만들던 당시를, '이기용' 은 이렇게 회상한다. "올랭피오의 별" 의 풍경은 가을에서 겨울, 그리고 봄으로 이어진다. 11월의 나무에서 떨어진 나뭇잎들이 바삭거리고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면 길 위에 곧 겨울이 찾아온다. "올랭피오의 별" 은 하얗게 눈 덮인 숲을 지나 세상의 햇빛이 모두 모이는 겨울 들판에 관한 노래다.
나는 그토록 그리워하던 너를 그곳에서 기다리고 초록의 이끼가 낀 돌들이 있고 얼지 않는 호수가 있다. 더는 사람이 살지않아 폐허가 된 집 지붕위에 검은 새가 홀로 앉아있고 그 옆에 폭포가 물을 하얗게 토해내고 있다. 이 노래는, 물이 폭포에 다다르기 전의 고요와, 뒤이은 급격한 낙하, 그리고 부서진 물들이 다시 모여 잦아들어 흘러가는 모습을 담았다.
이 곡은 기다림의 노래다. 하지만 그 기다림은 슬프지도 절망적이지도 않다. 쓸쓸하지만 나약하지 않다. 겨울의 태양은 햇살을 펼치며 서쪽으로 조용히 움직이고, 저무는 태양의 뒤를 이어 차가운 밤하늘에 떠 있는 별 하나가 고요하게 반짝인다. 당신을 기다리는 나의 작은 읊조림이 노래가 되었다. 별이 되었다.
"올랭피오의 별", 2015. 2004년에 3집 앨범에 실린 원곡은 '이기용' 의 목소리로 녹음되어 있다. 2013년 겨울, EBS 스페이스 공감 공연을 위해 첼로와 바이올린 두 대, 그리고 '이소영' 의 보컬로 새롭게 편곡되었다. 이번에 발매되는 디지털싱글은 바로 그 편곡을 스튜디오로 가져가 다시 작업한 결과물로, 12월 16일 (수) 에 온라인 발매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