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하게 도정된 하드보일드(hard-boiled) 스타일
지난 2015년 EP 앨범 [Plugged Classic]을 내며 3인조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록 에너지 라는 평을 받은 밴드 '플러그드 클래식'의 첫 정규앨범 [Sabai].
3년 만의 정규앨범을 통해 밴드는 그들의 음악적 스타일을 확고히 했다. 곡 전반부에 걸쳐 장황한 수사를 절제하고 노래의 중심부를 향해 신속히 전진하는 밴드의 음악은 단연 하드보일드라는 스타일을 떠올리게 한다. 화려한 채색 대신 최소한의 장치를 통해 구축한 음악은 매우 단단하며, 불필요한 부분이 없기에 매우 응축되어 있다. 곡의 핵심만을 집어내어 진 이들의 앨범은 듣는 동안 다른 생각이나 계산을 할 필요가 없다. 이미 쓸데없는 외피는 깨끗하게 도정하여 알맹이만을 남겨 놓았기 때문이다.
공연을 토대로 성장한 밴드답게 이들의 앨범은 얼마나 라이브의 사운드를 스튜디오에 옮길 수 있을지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마치 스크럼을 짠 듯 구성된 파트들은 어느 하나 고립되어 있지 않고 이들이 순간적으로 밀고 나올 때의 진동은 음악을 귀로 듣는다기보다는 몸으로 듣는다는 표현이 적합함을 이해하게 한다.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타격감과 공간을 통해 이루어진 반향이 최대한 담긴 앨범이다.
'플러그드클래식'의 정규 1집 [Sabai]. 이 앨범은 밴드의 이름처럼 록이라는 장르의 고전에 오를 그 과정의 시작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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