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반(AIVAN) 1ST MINI ALBUM [CURIOSITY]
스스로의 성장통에 대한 고민과 설레는 사랑의 감정까지,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해줄 싱어송 라이터 아이반(AIVAN)의 첫 미니 앨범 [Curiosity]
김윤하 / 대중음악평론가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의 91년생 싱어송라이터인 그는 기타, 베이스, 드럼, 신서사이저 같은 기본적인 악기를 모두 다룰 줄 알며 덕분에 밴드 편성은 물론 악기, 코러스 등 소리를 쌓아 동시에 반복 재생 시킬 수 있는 악기인 루프 스테이션을 통한 1인 퍼포먼스도 가능한 다재다능한 인재다. 여기에 살짝 숨겨져 있던 국내 명문대 학/석사, CNN 코리아 외신 인턴기자 출신, 멘사 코리아 회원이라는 다소 화려한 꼬리표에 수려한 외모까지 확인하고 나면 어쩐지 근원을 알 수 없는 거리감이 밀려 온다. 아마도 음악 내외적으로 눈에 띄는 스펙들을 강조한 소위 엄친아형 신인 음악가는 아닐까 하는 의심 때문일 것이다.
의도치 않은 선입견이 생기려는 찰나, 아이반이 스스로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꺼내든 ‘스토리텔링’에 시선이 멈춘다.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영화 ‘원스’를 꼽는 그는 자신의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이야기에 두고 있다 말한다. 사랑, 꿈, 행복 같은 인류 보편의 감정을 마치 다정한 이에게 말을 건네 듯 포근히 풀어 내는 음악. 음반 타이틀처럼 새로운 첫만남에 대한 호기심을 꾹꾹 눌러 담은 노래들은 하나하나 아이반이 추구하고자 하는 바로 그 가치에 그대로 부합한다. 선공개곡과 인스트를 포함한 총 6곡의 수록곡은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인 음악감상을 즐기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무척이나 친숙한 모양새다.
앨범을 여는 첫 곡 ‘Curious’는 기존에 아이반이 선보였던 곡들에 비해 보다 단단하게 여문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어지는 ‘Find Myself’와 신스록 무드의 ‘Take Me Back’은 전반적으로 차분히 진행되는 앨범의 한가운데에서 잔잔한 파동을 담당하고 있는 노래들이다. 소리와 감성을 차츰 쌓아 올려가다 끝내 터뜨리고 마는 ‘Find Myself’가 숨차게 스치고 지나간 자리, ‘긴 겨울을 지나 새롭게 피어난 나를 찾아달라’는 ‘Take Me Back’의 외침이 몇 번이고 맴돈다.
어쿠스틱 기타연주와 부드러운 목소리만으로 노래를 가득 채우는 ‘Love Is So Good’ 듣고 나면 아이반이 자신의 음악으로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조금쯤 알 것도 같은 기분이 든다. 이것은 일종의 진심이 전하는 울림이다. 내 안의 진심과 진짜를 알아봐 줄 누군가를 기다리는 건 비단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염원만은 아니다. 노래와 사람 사이에도 종종 행운처럼 드리우는 이 애틋한 우연을, 이제 막 세상에 첫 발을 내딛은 아이반도 기다리고 있다. ‘잊었던 꿈들을 소망을 찾아 떠나는 여행(Find Myself’)’ 세상을 향해 펼쳐진 그의 첫 날갯짓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
1. Curious (Lyrics by 아이반 / Composed by 아이반 박동일 최가람 / Arranged by 박동일 최가람 아이반 / E.Piano & Synths 박동일 / Programming 박동일 최가람 / Guitars 최가람 / Background Vocals 아이반)
타이틀곡 Curious는 세련된 신스 사운드와 레트로한 기타 리프가 조화롭게 어울려진 얼터너티브 팝 곡으로 누군가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괴로워하는 한 사람의 마음을 그려낸 이야기다. 부드럽지만 날카로운 상대방의 모습에 매료되어버린 그에게 당장 필요한 건 상대방에 대한 정보. 자그마한 연결고리라도 찾아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어 하는 그의 간절한 마음이 ‘Curious’라는 단어로 전해진다.
2. Find Myself (Lyrics by 아이반 / Composed by 아이반 / Arranged by 박동일 최가람 아이반 / Piano & Keyboards 박동일 / Guitars 최가람 / Strings Arrangement 박동일 / Drums 이종헌 / Bass 김연범 / Background Vocals 아이반)
‘성장’이란 단어에 함축된 책임감의 무게에 눌려 목적 없이 사회 속에서 어슬렁거리던 그가 본래의 ‘나’를 되찾고자 한다는, 아이반 본인의 ‘성장통’을 그려낸 곡이다. 단순한 기타 선율로 구성된1절은 당시 그가 느꼈던 아픔을, 그리고 웅장한 후반부는 그를 억눌렀던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상징한다. 모던 록 장르로 해석된 Find Myself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3. Take Me Back (Lyrics by 아이반 / Composed by 아이반 / Arranged by 박동일 최가람 아이반 / Piano & Synths 박동일 / Programming 박동일 최가람 / Guitars 최가람 / Drum Programming 임승규 / Synth Bass 박순철 / Background Vocals 아이반 김예슬)
가장 ‘나’다울 수 있던 시절을 형용하는 공간, 사람, 시간, 그리고 온기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곡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리워하는 마음에서만이라도 위로를 찾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곡의 엔딩을 장식하는 웅장한 사운드가 묘한 울림을 남긴다.
4. Love Is So Good (Lyrics by 아이반 / Composed by 아이반 / Arranged by 아이반 / Guitars 아이반 / Background Vocals 아이반)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감정인 ‘사랑’을 기타 한 대와 목소리로 표현한 곡이다. 마치 개화 직전의 벚나무로 채워진 정원을 가슴에 품은 것만 같은 설레는 감정이 아이반의 목소리를 통해 섬세하게 전해진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사랑이라는 경험을 형용하고 자랑하며 또 권유하는 매우 달콤한 이야기다. 영문학, 영어가사 특유의 표현양식이 돋보인다.
6. Curious (Inst.) (Composed by 아이반(AIVAN) 박동일 최가람 / Arranged by 박동일 최가람 아이반(AIVAN) / E.Piano & Synths 박동일 / Programming 박동일 최가람 / Guitars 최가람)
Produced by 권기욱, 박동일
Recorded & Mixed by 홍용철 at EVERMORE Studios
Mastered by 권남우 at 821SOUND, Chris Gehringer at Sterling Sound, NY(Curious/Curious Ins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