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소년 [Stay]
밤이었다. 그건 분명한 밤이었다. 아주 작은 불빛도 이내 삼켜버릴 밤.
밤은 깊이도 길이도 알 수 없었다. 언제까지 지속될지 얼마나 캄캄할지, 그저 실눈을 뜨고 그 경계를 가늠해볼 뿐이었다. 째깍째깍. 존재하지도 않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무기력했다. 아주 중요한 무언가가 빠져나간 사람처럼 늘어졌다. 흐릿하고 불확실한 것들은 언제나 갉아 먹을 대상을 찾기 마련이다.
그만 둘 수도 있었다. 나쁜 선택이 아니었다. 온통 예측 불가능한 것들뿐이라면, 하나쯤 더 추가된다 해도 상관없을 일이었다. 밤은 그랬다. 수많은 터널 중에 제법 괜찮아 보이는 것이었다. 다만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 알 수 없을 뿐.
Stay
간극이 있다. 원하는 것과 실제로 얻을 수 있는 것, 말을 통해 내뱉는 것과 그것이 의미하는 것. 그 틈 안에서 많은 것들이 달라지며 이해되고 때로는 파괴된다. ‘Stay’는 단어가 가진 기표와 기의에 주목했다. 이를테면, 머무르고 싶은 마음과 그 갈망이 주는 고통 사이에서 헤메는 과정이랄까. 가장 사랑하는 것이 가장 큰 절망을 주는 것처럼. 해석은 자유롭다. 관계, 꿈, 성취, 자기 자신… 무엇으로든 가능하다.
음악적으로는, 올드스쿨 풍의 리듬에 현대적인 소스를 섞어 완성했다. 얼핏 지금까지의 행보에 비해 차갑고 도시적으로 들릴지 모르나, 드럼 사운드와 리듬, 곡 구성에 있어 레트로한 아이디어들이 토대가 되었다. 작업 과정에서도 세련됨을 추구하기 보다는 80년대 훵크나 90년대 애시드 재즈 사운드에 머무르려(Stay) 했으며, 힘있게 몰아치는 훅보다 부유하는 무드를 택했다.
가사에 있어서는, 기술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타이트한 라임을 썼다. 전작인 ‘Wonder’나 박준하로 발표했던 ‘몰라서 하는 말’, ‘Take You There’ 등에서도 비슷한 작법을 선보인 바 있다.
-
작사 강그늘
작곡 박준하
편곡 박준하
Produced by 박준하
Vocals, All Instrumentals 박준하
Mixed by 허정욱 @ Ark Studio
Mastered by Mastering by BK! Astro bits @ AB room
Executive Produced by TABLE SOUND
Promotion Your Summe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