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조 밴드 'The Beam'이 돌아왔다.
남녀 혼성 보컬과 드럼, 베이스, 기타, 피아노, 건반, 퍼커션으로 구성된 흔치 않은 큰 규모의 8인조 밴드를 결성하고, 2012년, 편안하고 따뜻한 음악을 어쿠스틱 악기와 보사노바, 포크, 락의 스타일로 담아 1집 [First Step]을 발표했다. 당시 벅스 숨은 아티스트에 선정되었고, 홍대, 광화문 등지에서 라이브 공연을 통해 대중과 만났던 'The Beam'. 2년이 지난 지금 더 친근하고 푸근한 그들의 노래와 이야기를 담은 2집 [The Days]와 함께 찾아왔다. "점점 더 자극적이고 강렬한 사운드와 이야기를 담은 노래들이 주류를 이루는 대중가요에 The Beam은 자꾸만 거꾸로 간다."
10분. 4분.. 사랑에 빠지고 유혹에 빠지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는데 'The Beam'은 자꾸만 더 멀리 과거로 돌아간다. 사운드와 가사는 1집때보다도 더 옛 시절을 추억하게 만들고, 현재 주변의 젊고 화려한 미녀가 아닌 먼 기억 속 연인을 떠올리게 한다. 마치 이런 그리움이야말로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라고 이들은 믿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은 특별하고 매력적이다. 무언가 설명하기 힘든 독특한 사랑스러움이 있다. 한눈에 사로잡지 카리스마는 없는데, 마음을 끄는 편안하고 익숙하고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
슬픈 발라드 위주의 '가요' 대신 흥에 넘치는 'K-pop'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요즘 한국의 대중 음악에서, 고집스럽게 나름의 색채로 노래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다. 이러한 음악이 더 많은 이들과 공감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 강렬함으로는 감동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자극에 내성이 생긴 대중이 고향집을 찾아오듯 이런 따뜻한 음악을 만나 쉼과 안식을 얻는 모습을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