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귀는 물렀거라, 부정은 사라져라- '타니모션'의 2016 모던 굿음악 [나가주세요]
다가오는 6월 정규앨범 발표를 앞두고, '타니모션'이 두 번째 싱글, [나가주세요]를 선공개한다. 굿을 시작할 때, 그 자리에 혹여 있을지 모를 부정한 기운들을 몰아내는 의식인 '부정거리'를 현대적으로 빚어낸 곡이다. '날 방해하지 말고 죽은 듯이 떠나라'는 가사와 함께 시작해, 타령 장단의 묘하게 주술적인 합창 코러스를 지나면, 끈적하면서도 단호한 보컬에 아쟁과 피리가 더해져 힘을 받는다.
밀도있게 짜여진 곡구성의 마지막은 1분 40초동안의 격정적인 연주로, 각 악기(피아노, 태평소, 아쟁, 베이스, 드럼, 바라)들이 숨가쁘게 달려가며 열정적인 축제를 만들어내는데, 특히 혼자서 각종 브라스의 역할을 강력하게 해내는 태평소의 활약은 가히 태평소의 재발견이라 할 만하다. '김소엽'의 태평소 연주는 [나가주세요]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해,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6월에 발매될 정규앨범에서도 비중있게 다뤄지게 되었다.
'김슬지'의 아쟁 또한 선율과 대선율 위주의 플레이에서, 리듬과 화성까지 그 영역을 넓히며, 아쟁이라는 악기의 가능성을 무한히 확장시키고 있다. 드럼, 베이스, 피아노는 [나가주세요]를 관통하는 타령 장단의 그루브를 자연스레 살리다가 빠른 스윙으로의 변화를 물흐르듯 만들어내며 하이브리드 밴드로서의 풍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첫 싱글 [하나둘셋]과는 또 다른 진하고 원초적인 매력의 두 번째 싱글 [나가주세요]를 통해 곧 발매될 '타니모션' 정규앨범의 다채로운 음악세계를 엿 볼 수 있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