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지만 생소했던 '타니모션', 더 친근해진 모습으로 돌아오다. 정규 1집 발매를 앞두고 선공개하는 상콤한 싱글 [하나둘셋]
갑자기 끝날 것만 같은 봄의 문턱에서 '타니모션'이 돌아왔다. 지난 2014년 5곡이 담긴 EP를 발표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지 2년 만에, 이번엔 정규 음반이다. '굿'음악을 한다던 쎈 언니들에서, 발걸음도 가벼웁게 살랑일 것 같은 [하나둘셋]을 정규 발매 전 선공개하며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하나둘셋만 세고 나서 이번엔 진짜로 가버리겠다는 의지를 다져보지만, 하나-둘까지 셌는데도 잡지 않자, 둘반을 외치며 불러주면 뒤돌아볼 준비를 하고 있는 마음. "하나둘셋"을 노래하는 타니모션은 이제 신비로운 퓨전국악, 강렬한 싸이키델릭을 넘어 귀엽고 친근한 팝을 선보이려 한다. 판소리 보컬과 국악기 생황, 아쟁을 다 등장시키면서 ‘팝’을 만들었다는 타니모션의 호기로움이 "하나둘셋"에 녹아있다.
'연리목'의 송라이팅은 '국악'과 '국악기'를 시대적으로 유의미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나 한결 자유로워졌다. '김슬지'가 연주하는 아쟁은 풍부한 배음을 앞세워 곡의 중요한 순간에 Solo연주로 부각되는데, 국악기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생경하지 않은 멜로디로 편하게 다가온다. '김소엽'의 생황은 곡 전반에서 특유의 고음으로 밝은 흐름을 견인하고 있으며, 소리꾼 '김소진'은 걸쭉한 판소리의 음색을 잠시 접어두고 발랄함을 장착했다.
또한 "하나둘셋"은 합창곡이라 생각할 수 있을 만큼 풍성한 코러스가 전곡을 채우고 있다. '타니모션'은 혼성밴드만의 장점을 살려, 남녀 보컬이 층층이 쌓이며 두터우면서도 화려한 여러 성부를 주고받아 한층 다채로운 소리를 만들어냈다. '타니모션'의 이번 앨범에는 특별한 스태프가 제작과정에 함께 했는데, 바로 밴드 '아침'과 '별양'의 리더 '권선욱'이다. 프로듀서로 참여해 수많은 합주에 출석하며 열정적으로 함께 한 '권선욱'은, '타니모션'의 곡들을 더욱 유려하고도 간결하게 편곡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그 중에서도 "하나둘셋"은 '권선욱'이 처음부터 타이틀곡으로 찜했을 만큼 애정을 쏟은 곡이다. 이번 앨범 전곡의 믹싱까지 도맡아 '타니모션'에 각별함을 보인 권선욱은,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Bernie Grundman Mastering'의 'Yamazaki Tsubasa'와 마스터링을 진행하여 사운드 면에서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었다. 그간 강렬하고 진지한 사운드 안에 감춰져 있었던 '타니모션'의 귀여운 면모를 느낄 수 있는 곡 "하나둘셋"을 시작으로, 곧 나올 정규앨범의 다채로운 윤곽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