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0일, 이야기를 담은 프로젝트 Library J의 시작
피아니스트 '김재원'의 정규 1집 [오래된 이야기]
클래식 피아니스트인 저에게 자작곡은 취미이자 새로운 도전입니다. 클래식이 아닌 다른 장르의 음악을 직접 만들고 연주하는 것은 저 자신과의 프로젝트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정규 음원을 두고 프로젝트 'Library J' 라고 지었습니다. 제 음악에는 늘 이야기가 있습니다. 프로젝트 'Library J'로 발매하는 정규 음원은 곡 하나의 개별적 이야기가 아닌, 앨범 하나가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서재(Library)에서 책을 꺼내 읽듯, 글자가 아닌 음악으로 구성된 책 같은 앨범입니다. 이번 앨범은 첫 곡인 1월 0일을 주제로 합니다. 한 해의 마지막과 시작 사이에 갖는 모든 감정, 걱정과 설렘, 기대, 새로운 생각 혹은 과거를 회상하면서 시작합니다. 해가 바뀔 때마다 추억들이 하나씩 잊혀져 가지만, 1월 0일, 해가 바뀌는 그 시점에서 꿈 속에서 잊고 있었던 과거를 떠올립니다. 어디서 들은 이야기 같지만, 오래된 나의 이야기였음을 말합니다. 커버 이미지는 책들이 널려있는 서재에서 책을 읽고 있는 한 사람, '나'를 볼 수 있습니다. '나'는 나의 오래된 이야기를 잊고 책을 읽습니다. 반면 책을 읽는 '나'와 등을 맞댄 또 다른 '나'는 거울 속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아련한 추억 속에 잠깁니다. "1월 0일", 잊고 있었던 '나'를 책과 거울을 통해 읽고 있는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
[Track Review]
1. 1월 0일
한 해의 끝과 시작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을 담았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기분,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설렘 등 복합적인 감정을 담은 곡입니다. 설렘을 표현하는 왼손의 움직임과 오른손의 해결되지 않는 화성진행으로 복잡한 심리 상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2. Fairy's Waltz
4번 트랙 'Think Fondly'의 동생 같은 곡입니다. 훨씬 더 직접적인 표현이 들어가 있으며 밝음과 어두움 같이 대립적인 느낌을 장조와 단조의 갑작스러운 변화로 표현하였습니다. 제목에서 보이듯 동화 속의 요정이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3. 내 소원은 (My Wish)
사실 이 곡은 뉴에이지라기보다 재즈의 Rag time풍으로 작곡된 곡입니다. 행복하고 좋았던 기억을 바탕으로 쓴 곡으로, 간단한 주제를 통해 애드립과 재즈 피아노 트리오 느낌을 솔로로 옮겼습니다. 클래식 피아니스트로 활동하지만, 배우고 있는 재즈 피아노의 기법들을 저만의 클래식과 뉴에이지 스타일에 맞게 변화시킨 곡입니다.
4. Think Fondly
'애정을 담아서'라는 뜻과 '허황된'이라는 정반대되는 두 가지 뜻을 가진 'Fondly' 처럼 이 음악도 애정, 사랑, 설렘과 같은 밝은 감정과 공허함, 우울함, 슬픔과 같은 어두운 감정을 동시에 표현하였습니다. 특히 주 선율의 두 음은 마치 누군가의 이름을 계속 부르는 듯합니다.
5. Serenade for Do Mi
도와 미. 두 음이 반복되며 다양한 화성 변화와 어우러지는 느낌의 변화를 강조한 곡입니다. 두 음이 이끌어가는 감정의 변화를 통해 사랑할 때 느끼는 다양한 감정 변화에 비유해 표현하였습니다.
6. Nocturn
어두운 밤이 지나고 해가 서서히 뜨는 장면을 담은 곡으로, 조성의 변화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7. 오래된 이야기
앨범 타이틀과 같은 제목의 곡으로, 기억 나지 않는 일을 기억하는 듯한 느낌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입니다. 기본적인 화성 흐름은 과거 많은 곡에 쓰였던 스탠다드한 진행을 저의 스타일에 맞게 다시 바꿨습니다. 멀리서부터, 무엇인가 아련한 추억을 담은 곡입니다.
8. 다시, 1월 0일
이야기의 끝으로 1월 0일 꿈에서 빠져 나오는 곡입니다. 1번 트랙인 '1월 0일'의 화성에 새로운 박자와 멜로디가 나오고, 마지막에는 이야기의 주제를 담은 곡들의 멜로디가 합쳐져 계속 반복되며 다시 꿈에서 깨는 내용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