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다가오는 가을, 아쉬움을 달래줄 음악
'지프크락(ZIPE KROCK)'의 두 번째 EP [너의 밤, 나의 새벽]
'지프크락(ZIPE KROCK)'의 음악을 들을 땐 항상 어떤 장면들이 지나간다. 한곡 한곡들이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말이다. 듣는 사람의 행복했던 시절과 설레는 감정, 더군다나 아픔까지도 자극하는 그의 음악은, 가슴 어딘가를 자극한다.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로써 활동하고 있는' 지프크락(ZIPE KROCK)'은 2016년 [나의 6가지 빈 액자 EP]를 통해 세상에 자신의 아픔이 담긴 곡들을 발매한 후, 거의 1년만에 두번째 EP앨범인 [너의 밤, 나의 새벽]이 발매된다.
이번에 발매되는 그의 두번째 EP [너의 밤, 나의 새벽]은 더 짙어진 그의 향기들을 내뿜는 앨범인 듯 하다. 총 8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번 앨범에서는 청춘들의 뜨거운 사랑과 이별,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과 그것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친구의 배신과 아픔 등을 담고 있다.
"Royal"과 "로미오의 마지막 밤은," 이 2곡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영감을 받고, 스스로의 경험을 덧대어 만든 곡으로 뜨거운 20대 청춘들의 사랑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 조금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둘이지만, ‘지프크락’은 이 두 명(사랑을 하는 모든 사람)을 밤하늘의 별로 만들어,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베이스로는 '박건우'가 참여해 그들의 절박함과 진실성 있는 사랑에 대해 잘 표현해주었다.
"11월을 보내며"는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아쉬움과 떠나가는 날들과 사람들에 대한 외로움 등 여러 복잡한 생각들이 뭉쳐서 만든 곡이다. 결국엔 ‘나 스스로를 사랑 해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지금의 청춘을 즐기는 20대들에게 전달 하고 싶었고 그들을 응원하고 싶었다. 그 바로 뒤에 나오는 "Goodbye(skit)"은 친구였던 사람의 배신에서 영감을 받은 곡이다. 배신을 당했다고 스스로를 아프게 하지 말고, 가끔은 쿨하게 보내주면 스스로에게 더 좋은 영향이 있단 걸 알았으면 하는 바램이 담겨있다.
"Phone Call"은 흠이 많은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여자에 대해 잘 모르고 눈치도 없는 한 남자의 잦은 실수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별통보를 받고, 힘든 나날을 보내다 전화로라도 자신의 진짜 마음을 털어놓는 스토리이다. 사실 정말 사랑한다면 이 남자처럼 그 사람 그대로의 모습을 ‘괜찮다’며 받았을 텐데 그렇지 못했던 여자에게 ‘그래도 괜찮다’며 한번 더 붙잡는 바보 같은 남자를 담았다. "You are so beautiful"은 죽기 전, 사랑하는 사람에게 너무 슬퍼하지 말라며 노래를 불러주는 모습을 담아냈다. 피처링으로는 밴드 유즈드카세트의 보컬인 ‘대니 애런즈’가 함께하며 더 짙은 감성을 내뱉어준다.
"Hey, mom(2015)"는 2015년 ‘지프크락(ZIPE KROCK)’이 고향을 떠나는 기차 안에서 쓴 곡이다. 창 밖으로 보이는 마지막 엄마의 모습을 보며 가사를 적었고, 앞에선 무덤덤한척 하며 지냈었지만 곡에선 최대한 솔직한 그의 마음을 담아냈다. 마지막 트랙인 "낙엽 편지"는 이별과 아쉬움. 지나간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사랑을 표현했다. 적적하게 그리고 덤덤하게 노래하는 지프크락의 목소리는 그의 낭만과 가을의 향기를 담아 내고 있다. 피아노로는 ‘아이언플래닛’에 ‘김철현’이 연주해 이 노래의 감성을 더 짙게 만들어줬다.
이 앨범은 전체적으로 청춘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또 그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들을 담고 있다. 노래들을 듣고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면 좋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