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M502 : badgateway]
사실 대학교와 힙합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한 쌍이다. 특목고 일진이라든지 경로당 폭주족 같달까. 힙합은 총에 맞고 돌아가신 아버지와 마약에 찌들어 계시던 어머니, 어쩔 수 없이 들락거려야 했던 소년원과 성공하겠다는 굳은 다짐, 그리고 지금 내 목에 걸려 있는 금 목걸이 얘기 정도는 해줘야 간지니까. 고연전 사이퍼 같은 걸 '투팍'이 봤더라면 배꼽을 잡고 굴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엄마 말을 너무 잘 듣고 커버렸다. 굳이 그럴 것까진 없었는데, 모이고 보니 <고려대학교>였다. 'godo_frice', 'jackdaw (잭도)', 'True', 'Gespect', 'yahmi', '403507', 'Tomcat', '노아 (Noa)', 'HALA', 'EhSKei'는 SNS를 떠들썩하게 한 고연전 사이퍼의 주역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뭐... 어떡할까. 어떻게 보이든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은 항상 진짜였다. 그냥 음악을, 해나갈 뿐이었다. 'p.spit'을 포함하여, 각각 믹스테입을 발표하며 한 사람의 아티스트로 일어서기 시작했다. 어느 샌가 그들은 땀내 절은 502호에 모여 들었다. 락, 발라드, 연극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종횡무진 해온 프로듀서 '해빈 (Hevin)'도 끝내 참여를 결정, 여기에 <SRS 2017> 서울 우승자 'IKERMANO'와 갓 떠오른 프로듀서 '안동휘'가 새롭게 멤버로 합류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ROOM502 : badgateway]에는 이들의 허세 없는 당당함과 조금은 삐딱한 생각들이 담겨 있으며 때로는 찌질한 잡념까지도 스웨그로 녹아 있다.
[ROOM502 : badgateway]. 그냥 좋았으니까, 오류는 아니라고 하자.
Cover Artwork by 403057
All Track Mixed & Mastered by EhSKei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