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전자음악가 'Nopitchonair (노피치온에어)'의 데뷔작 발매! [Nopitchonair]
93년생 젊은 음악가가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공간과 그 대기의 변화를 통해 구현해낸 세계.
'Nopitchonair'는 2014년 전북 군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주목을 받은 레이블 ADDVALUER (애드밸류어) 소속의 전자음악가이다. 그가 처음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는 전자음악과는 별 접점이 없었다. addvaluer에 소속된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로 인해 자연스레 많은 음악들을 경험하며 자신의 음악에 대한 고뇌가 길어지던 중, 무심코 유년시절 기억 단편에 존재하며 자신에게 평온함을 주었던 느낌의 곡들을 찾아 만들기 시작한다. 어떤 체계적인 지식이나 방법론에 기초하지 않은 채 나름의 감각으로 자신의 소리를 찾아가기 시작했고, 그 의도치 않았던 시도들은 점점 소리 자체에 대한 탐구로 이어지며 앰비언트 음악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이 새로운 세대의 전자음악가는 신시사이저와 필드레코딩을 통해 얻은 소리들을 가공하고 이에 동굴 같은 공간감으로 스산하면서도 마치 눈 앞에 자연의 풍경이 펼쳐지는 광경을 연출해낸다. 묵직하게 바닥을 두드리는가 하면 때로는 기괴하게 꿈틀거리며 강박감을 일으키고, 겹겹이 쌓인 바람과 같은 느낌을 자아내며 1번 트랙부터 6번 트랙까지 깊은 리버브와 노이즈로 일관하며 신비감과 긴장감을 더해준다. 한편 자신만의 독특한 소리로 앨범을 구성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각 곡의 무드를 상상할 수 있는데, 이는 그가 생활하는 주위 환경에서 받은 영감을 솔직하게 구현해낸 까닭일 것이다.
또한 ADDVALUER의 보컬 9034, 솔, 랩퍼 PNSB, Steady Sounds 소속 프로듀서이자 연주가 SyunMan이 참여하며 앨범에 다양한 색채를 더해주었다. 아직 문화적 여건이 척박한 도시 군산에서 장인의 영역이라 불리는 분야에 일천한 경력의 신예 음악가가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페어(Amfair), 와트엠(WATMM) 등 혁신적인 전자음악을 선보이는 공연에서 자신의 재능과 가능성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의 기대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당장은 작은 움직임이라 할지라도 앞으로 그가 펼쳐낼 깊이 있고 폭 넓은 풍경과 그 가능성에 기대를 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