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 같은 사랑에 대한 단상
‘현대적 복고’ 신스팝 밴드 최첨단맨(ultramodernista)이 싱글 ‘Whiskey'로 돌아왔다.
‘독주’의 매력은 뭘까? 목 넘김에서 부터 헛기침이 나오고, 들이키다 보면 취기에 어지럽다. 그 뿐인가, 다음날 어김없이 찾아오는 숙취. 메스꺼운 와중에 이제 다시는 안 마셔, 라고 외쳐보지만 이내 또 독주에 손이 가고 만다.
‘Whiskey’에서의 두 연인도 마찬가지다. 서로 발을 들인 순간 위험을 직감하는 관계. 그럼에도 끊어내지 못하고 빠져들고야 마는 독주 같은 만남. “Dangerous”를 외쳐보지만 둘은 알코홀릭(Alcoholic)처럼 서로에게 더 중독된다. 위험하고, 떨쳐내고 싶지만 그럴수록 더욱 깊은 늪으로 빠져드는, 삐딱하지만 어찌 보면 사랑의 또 다른 모습.
전작 ‘Koriga’에서 보여준 레트로 신스 사운드와 디스코의 요소들은 이번에도 그대로 계승되었지만, 보다 강렬한 ‘독주’처럼 어딘가 날이 서있는 느낌이다. 나일 로져스의 쉬크와 마이클 잭슨의 만남이라고 해야 할까. 어딘지 위험해보이지만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묘한 매력. 독주 ‘Whiskey’가 들려주는 사운드는 그래서 여전히 친숙하지만 낯설고, 최첨단이지만 복고인 그 어딘가에 있다. 종잡을 수 없는 그곳에서 한 가지 확실한 건 한번 맛보고 나면 그 위험한 매력에 어느 순간 빠져버린다는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