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바이 바이 배드맨', '서울문', 그리고 '이성경X이루리'의 멤버,
'이루리'의 첫 번째 솔로 앨범 [Rise From The Ashes]
전체적으로 사막이라는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져 있는 채로 곡 작업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살고 있고 영향 받는 도시의 삶은 사막이 주는 이미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솔로 앨범이지만, 밴드 활동을 통해 음악을 함께 만들며 제 자신이 성장해왔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밴드에게 받은 영향과, 그들 안에서 담아낸 제 정체성과 감성이 드러나도록 이번 앨범에 담고 싶었습니다.
1. Light Besides You: 잿더미에서 일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태워져야 한다는 문장을 보고 가사를 썼습니다. 제가 함께 활동하는 밴드 'Bye Bye Badman'의 첫 번째 정규앨범의 제목에서 곡명을, 후반부에서는 함께 하는 밴드인 '서울문'의 "새벽"이라는 곡의 메인 리듬을 따온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하는 밴드들이 가진 요소들을 솔로 앨범에 많이 사용해서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 마음속에 가장 크게 자리하고 있는 록 음악을 기반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한 곡입니다. 파워코드와 드라이브톤의 기타 연주를 곡에 꼭 사용해 보고 싶어서, 그 사운드 중심으로 작업했습니다.
2. 깊은 밤 깊은 바다: 지우고 싶은, 나쁘거나 슬픈 기억들에 잠겨 힘들어하는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사라지지 않는 슬픈 기억을 품고 열심히 살고 계신 모두를 위한 곡입니다. 악기의 구성이나 연주를 생각나는 그대로를 담고 싶어 흐르는 대로 편안하게 작업했습니다.
3. 선인장 꽃: 가시로 가득한 선인장에서 꽃이 핀다는 사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기에 선인장 꽃이라는 소재를 떠올렸습니다. 하룻밤 사이 피고 지는 선인장 꽃을 기다린다는 상상을 하며 가사로 썼습니다.
4. 나비: 이 곡에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주체인 '나'는 과거로부터 나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입니다. 밤은 현실, 나비는 과거, 도시는 미래를 의미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현실, 희망을 버릴 수 없는 미래, 아름답게 기억되는 과거>라는 주제를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5. Oasis: 사막 한가운데에서 지평선 너머의 오아시스가 희미하게 보이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오아시스는 사막의 유일한 희망이라는 이미지였습니다. 안될 걸 알면서도, 안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제 머릿속을 항상 지배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가장 우울하고 절망적인 순간마다 저는 사막에서 우물 파는 심정이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지만 지평선 너머의 우물을 만나게 될 거라는 믿음을 담아 곡을 썼습니다. 이번 앨범의 마지막 곡이 된 'Oasis'는 제가 함께하는 밴드 'Bye Bye Badman'의 두 번째 정규앨범 'Authentic'의 "Horizon"이라는 곡에서 영향 받아 코드 진행과 마지막 키보드 멜로디 라인을 차용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