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우 - 유승우2]
더 이상 앳된 소년은 없다. 어느새 어엿한 청년이 된 유승우는 꽉 채운 정규앨범 ‘유승우2’에서 더욱 깊어진 보컬과 음악을 들려준다. 소소한 어쿠스틱 사운드를 앞세운 전작들에 비해 훨씬 풍성한 소리를 구현함과 동시에 다양한 장르도 섭렵했다. 데뷔 후 4장의 EP와 연이은 싱글, 그리고 2014년 1집에 이어 약 5년 만에 두 번째 이야기를 들려주게 됐다.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귀엽고 예쁘장한 외모에 원곡보다 중독적인 분위기로 만들어내는 감미로운 목소리까지.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 합격을 받아낸 '슈퍼스타K'에서의 유승우는 또 다른 '연하남'의 등장이었다. 자신의 몸을 반 이상 가린 채 기타를 연주하던 열일곱 소년은 이제 의젓한 청년의 나이가 되어 일상의 노래를 부르는 이야기꾼이 됐다.
별다른 포장 없이 이름 석자를 적은 앨범 타이틀처럼, 앨범 속 10곡은 여전히 진솔한 그의 음악을 들려준다. 일기장이란 흔한 방식을 취하면서도 뻔하지 않은 건, 여러 곡이 장르의 얼굴을 바꾸면서도 설득력 있게 스며드는 선율과 스토리텔링 덕분이다. 감정이 교차되듯 낭만과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첫 곡 ‘그대로’를 시작으로, 10대를 추억하는 기타소년 유승우의 리얼스토리 ‘어릴 적엔’, 떠나간 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내일’, 깊은 낭만의 노랫말이 시처럼 전달되는 ‘바람’, 유쾌하게 인생의 생존법을 논한 'He ha!’ 등 일상 속 음악들은 삶의 모든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직접 작사 작곡한 타이틀곡 ‘너의 나’는 유승우의 전매특허인 어쿠스틱 기타를 배경으로 한 팝 발라드 곡으로,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감상을 기록한 노래다. 특히 서정적인 멜로디와 부드러운 가성이 인상적인 분위기를 그려냈다.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 음악만큼이나 보컬면에서도 풍성한 소리를 들려준다. 기존 유승우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깨끗하고 날씬한 목소리를, 재기발랄하고 실험적인 트랙에서는 여유롭고 넉넉한 음색을 선보인다. 소소하면서도 특별한 일상의 조각들을 노래로 표현함에 있어, 과하지 않고 깊이와 섬세함을 두루 갖춘 유승우의 현재다.
유승우는 모든 트랙의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움의 잔상을 부드럽고 때론 거칠게 다루면서도, 삶의 덧없는 단면도 제법 유쾌하게 그려내는 등 일상에서 느낀 소소한 감상을 특별하게 풀어냈다. 매끈한 만듦새와 날렵한 보컬이 앨범 전체를 아우른다. 싱어송라이터 유승우가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다음은 유승우가 직접 소개한 새 앨범
매일을 내가 누군지 찾으려 삽니다.
나는 나이며 내가 아니어서 이번에 선보일 열 곡의 일기들은
때로 범속한 나는 당신께 들려주고 싶은 내 말 한 움큼 욱여넣다가 낭패를 보기도 하고,
결국 흘러갈 것들에 으레 겁을 먹어 혀끝에 맴돌던 말 도로 삼키기도,
고요한 침묵이면서, 한바탕 넋두리이기도 했어요.
언제쯤 초연히 나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싶네요.
이런저런 모든 것이 모두 나일 테지만 줄곧 따르는 물음표는 아마 당신도 그럴 테지요.
나의 이야기가 되어준 당신, 깊은 감사함을 드려요
1 그대로
그대로 그냥 남아 줬음.. 해서 썼습니다.
2 어릴 적엔
옛일을 회억하고 싶은 마음에
3 동네
생각할게 너무 많아서, 그냥 놀자!
4 그대 (Feat. 민서)
너와 함께했다면 내 삶은 그랬을 거야. 하는 마음,
5 내일
네가 사라진 내일이 있을까 하는 마음
6 너의 나 (*타이틀곡)
지치지도 않고 또 오는 당신께
7 He ha!
너와 다른 나와 나랑 다른 네가 함께 살 방법을 모색해보자
8 바람
마구 흔들리고 날아가자. 부서질라, 무너질라
9 Good Night
너라도 부디 잘 잤으면
10 꿈
꿈같던 나날들 영원속에 빛나길 바라는 마음 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