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e, be my MUFFY!
부디 나의 머피가 되어줘!
맥거핀의 첫 번째 EP [MUFFY]
맥거핀이 또 다른 자아 ‘MUFFY’라는 소년을 통해 들려주는 그들만의 음악 이야기
모든 멤버가 20대로 구성된 밴드 맥거핀에게 ‘소년’이라는 호칭은 얼핏 걸맞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음악과 공연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순수한 열정은 앳된 소년의 감성을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트렌디하면서도 클래식한 가치를 놓치지 않는 맥거핀은 동시대적 감각을 음악에 녹여내는 탁월한 재능이 있다. 그것을 무대 위에서 발산할 때는 소년다운 건강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맥거핀이 그들만의 음악적 색깔과 특유의 ‘소년 감성’을 담아 EP [MUFFY]를 발매했다. 재킷 속에 등장하는 가상 인물 MUFFY의 이야기를 통해 음악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은 물론, 트랙마다 개성 넘치는 이야기를 담는 데도 소홀하지 않았다.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 4인조 구성이지만 맥거핀의 음악은 늘 새롭다. 그들의 음악적 지향점이 락과 팝의 부드러운 융화라는 데서 알 수 있듯, 매번 어렵지 않은 멜로디를 구사하면서도 결코 흔하지 않은 음악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홋카이도를 상상했을 때 마주한 풍경과 싹튼 감정에 대해 표현한 연주곡 <HOKKAIDO>를 시작으로 우연히 열어본 MUFFY의 수첩 속 이야기 <BUCKET LIST>, 다름이 틀림이 되는 선입견에 대해 유쾌하지만 날카롭게 파고드는 <GOSSIP>, 이미 많은 이들의 가슴에 그리움의 군불을 지핀 <T>, 이번 앨범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한 <이 밤에>와 주머니에 두 손을 넣고 절로 춤추게 만드는 <ZIGZAG>, 그리고 과시가 미덕으로 여겨지는 사회를 풍자한 <ABDUVIDA(MONEYGUN)> 등 트랙 하나하나가 또렷하다. 전체를 관통하는 음악적 지향점은 분명하나 특정 장르나 스타일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는 점, 그러면서도 특유의 섬세한 음색과 노랫말로 모든 곡을 맥거핀만의 색깔로 표현해냈다는 점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영화 팬들에게 이미 익숙한 단어인 ‘맥거핀(macguffin)’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다 종국에는 기대 심리를 배반하는 영화 속 속임수 장치를 뜻한다. 이번 앨범 역시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산뜻함과 불안함, 누군가에 대한 미움과 그리움 등 우리들의 이야기를 MUFFY라는 극적 맥거핀을 이용하여 전달하고 있다. 나 자신도 어찌하지 못하는 양가감정처럼, 앨범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어떤 감정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음악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귓가에서 계속 맴돌기 때문이다.
이제 겨우 데뷔 1년차, 맥거핀은 요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들이 또 다른 자아 MUFFY를 앞세워 음악 일기를 썼다. 일주일이 7일인 것처럼, [MUFFY]에는 일곱 곡이 차곡차곡 채워져 있다. 월요일 다음에 화요일이 오고 수요일 오후부터는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맥거핀은 앞으로도 일상적 순간들을 자신만의 음악으로, 이야기로 풀어낼 것이다. 이 앨범으로 맥거핀은 이제 맥거핀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ARTIST COMMENT]
01. HOKKAIDO
Composed 맥거핀(macguffin) / Arranged 맥거핀(macguffin) / Programming UHI
“누구나 홋카이도를 좋아합니다. 대개의 경우에는요. 머피는 종종 강가에 앉아서 자신이 홋카이도의 대설원의 한복판에 있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각종 매체가 보여주는 홋카이도의 모습을 바탕으로. 가본 적은 없지만.”
02. BUCKET LIST
Composed 변하은 / Written 변하은, SNOOQ / Arranged 맥거핀(macguffin) / Programming UHI
“아직 못다 이룬 꿈의 이야기들이 머피의 수첩에는 적혀있습니다. 뜨거운 태양과 해먹의 트로피컬 아일랜드, 축제가 열리는 도쿄의 밤 등. 문제는 빈자리입니다. 그런데 함께 하고 싶었던 그 사람이 누구였더라?”
03. GOSSIP
Composed 변하은 / Written 변하은 / Arranged 맥거핀(macguffin) / Programming UHI
“어제는 마음 아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머피가 신경 쓸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불완전하고, 모두 다르고, 아직은 머피도 스스로를 알아가는 중이니까요. 결정적으로 그 사람은 머피가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04. T (Album Ver.)
Composed 변하은 / Written 변하은 / Arranged 맥거핀(macguffin) / Programming UHI, SNOOQ
“Intermission”
05. ZIGZAG
Composed 변하은, SNOOQ / Written SNOOQ / Arranged 맥거핀(macguffin) / Programming UHI, SNOOQ
“해 떨어진 금요일의 밤, 휴대폰 너머로 느껴지는 이 분주함은 알 수 없는 소외감을 낳곤 합니다. 머피도 남들처럼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오늘을 태우러 어슬렁어슬렁 나갑니다.”
06. 이 밤에
Composed 변하은, SNOOQ / Written 변하은, SNOOQ / Arranged 맥거핀(macguffin) / Programming UHI, SNOOQ
“이 밤이 지나가면서, 힘들지만 오늘 다 태워서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머피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조각들을 쓸고 모은 뒤 불을 붙일 무언가를 찾는 일입니다.”
07. ABDUVIDA(MONEYGUN)
Composed 변하은 / Written 변하은 / Arranged 맥거핀(macguffin) / Programming UHI
“조용한 어느 섬. 개츠비를 연상시키는 대저택에서 파티가 열렸습니다!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유명 동물의 왕들부터 초대형 분수대까지. 저번에 떨리는 손으로 구매했던 14k 금이빨을 마침내 보여줄 시간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