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온스테이지 리마스터7 네 번째 뮤지션 '선우정아'
리마스터7 투표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득표수를 기록한 뮤지션 '선우정아'. 4년 만에 다시 담아낸 "비온다"는 언제나처럼 '선우정아'의 매력을 여실히 드러냈는데요. 온스테이지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구애"와 '그러려니"에서도 '선우정아'라는 정체성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리마스터가 되어도 변함없는, 대체 불가능한 '선우정아'의 매력. 온스테이지는 4년 전과 변함없이 '선우정아'를, '선우정아'만의 특별함을 담아내려 노력했습니다. 그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순간, 우리는 '선우정아'라는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리마스터를 통해 다시금 만나게 된 '선우정아'의 매력을 여러분 또한 확인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ONSTAGE Plus. 다섯 명의 필진들이 생각하는 '선우정아'
김학선 (웹진 '보다' 편집장) : 2013년의 "비온다"와 2017년의 "비온다"를 번갈아가며 본다. 직접 치는 피아노 연주로 거의 곡을 이끌어가던 2013년 버전과 달리 2017년 버전에서는 노래에만 집중하며 연주는 밴드에게 맡긴다. 편곡도 연주도 달랐지만 전형적이지 않은 곡과 보컬의 매력, '선우정아'라는 아티스트의 매력은 그대로다. "구애"에서 "당신을 사랑한다 했잖아요"라고 노래하는 순간의 흡입력은 온전히 '선우정아'만의 것이다. 단순히 노래를 잘한다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스스로 모든 노래를 만들고 살을 붙이고 편곡한다. 2013년처럼 직접 연주도 한다. 이 모든 것이 더해져 '선우정아'라는 걸출한 음악가가 나올 수 있게 됐다. 4년 전 온스테이지에서 주목한 '선우정아'의 매력은 그대로다. 앞서 잠시 언급했듯 전형적이지 않은 것이 '선우정아'의 가장 큰 매력이다. 지금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선우정아'는 여전히 독보적이며 여전히 소중하다.
윤성현 (KBS 라디오PD) : '선우정아'는 완벽하다. 한 명의 뮤지션으로서 작곡이면 작곡, 연주면 연주, 노래면 노래가 총체적인 합으로 완벽하게 기능한다. 한편 '선우정아'는 괴물이다. 한 명의 뮤지션으로서 작곡이면 작곡, 연주면 연주, 노래면 노래를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 합일점의 한계를 확장시킨다. 완벽한 괴물이라는 형용모순. 그 정도로 유니크하며 대체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선우정아'는 멈추지 않는다. 등장과 동시에 주었던 충격은 마치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는 듯, 무심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 나간다. 장르적 표현 방식과 정서적 깊이 모두 큰 걸음으로 담대하게. 그러니 복면을 썼는지 안 썼는지는 사실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복면을 쓰건 마이크에 금박을 하건 '선우정아'의 목소리는, 아니 음악은 감출 수가 없다. 다들 알고 있지 않은가? '선우정아'는 '선우정아'다.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 : 이렇게 말해도 될까? 세상은 '선우정아'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 나뉜다고.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을 몇 번 두드리기만 해도 세상의 모든 음악을 다 들을 수 있는 시대이지만 그렇다고 다들 좋은 음악을 놓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뮤직비디오와 소셜미디어와 TV가 밥상을 다 차려주어야만 비로소 숟가락을 드는 이들이 더 많아진 시대는 '선우정아'라는 걸출한 싱어송라이터의 이름을 몇몇의 기억에만 담아두게만 만들고 있다. 오늘 '선우정아'는 다시 온스테이지 리마스터를 통해 세 곡의 음악을 선보이지만 이 또한 '선우정아'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선우정아'는 우리가 알고 있던 그녀의 모습에서 항상 탈주하고 있다. 알앤비와 소울과 팝으로 그녀를 기억할 때, 일렉트로닉을 기웃거리고, 우리가 놀라는 사이 어느새 한국 전통음악과 만나고 있는 뮤지션이 '선우정아'이다.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상투적인 표현으로는 '선우정아'를 온전히 표현할 수 없다. 깊은 정한과 경계가 없는 종횡무진. 그녀는 음악이라는 거대한 세계에서 노닐며, 어디에나 머물고, 어디서든 독보적이다. 음악보다 마케팅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에도 결코 만들어질 수 없는 아티스트, 스스로 완성되는 영혼이 있다. '선우정아'가 그 주인공이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 그가 무대에 서는 순간, 그가 마이크를 잡는 순간. 그의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떨어지며 음 하나를 세상에 떨어뜨리는 순간, 세상은 그대로 '선우정아'가 된다. 이것은 조금 특별한 경험이다. 흔히 그렇듯 노래를 잘하거나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를 내뿜는 음악가를 경외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기 때문이다. '선우정아'가 노래를 시작하면 우리는 그저 그가 부르는 노래와 들려주는 이야기가 생긴 모양 그대로 푹 빠져드는 수밖에 없다. 때로는 아무 꾸밈없는 '비온다!'('비온다') 한마디에, 때로는 '만나는 사람은 줄어들고 그리운 사람은 늘어간다'('그러려니')는 한숨 같은 고백에 우리의 고개와 마음은 공감의 원을 커다랗게 그린다. 음악가가 노래하는 것만으로 시공간을 온통 뒤바꿔버릴 수 있다는 건 그것만으로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절대 마법을 가졌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2013년과 2017년이라는 시간도, 피아노와 함께하는 솔로셋과 밴드셋도, 사랑도 미움도 감탄도 허무도, '선우정아'라는 세계 안에서 모두 녹아 하나가 된다. 이토록 우아하고 멋진 세계를 만나는 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참 특별한 경험이다.
김홍범 (KBS 라디오PD) : 무한한 자유. '선우정아'의 음악을 들으면 나를 억누르는 그 어떤 구속에서 벗어나는 해방감을 느낀다. 틀에 박힌 생각과 규칙도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의 음악 형태가 자유로워서만은 아니다. 표정, 행동, 패션, 그에게서 풍겨지는 모든 것들이 무언가에 얽매어있지 않다. 한 마디로 예측 불가능. 그야말로 '선우정아'는 음악계에 등장한 이후 끊임없이 지속 가능한 변화를 추구했다. 어울리지 않을 듯한 순수 감성과 전위적 표현을 결합시키고, 인디와 메이저의 핵심을 넘나드는 무경계 활동을 하며, 장르의 구분을 무색게 하는 개성적인 작업까지, 그녀에게 불가능은 없어 보였다. 또한 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러한 특별함이 대중에게도 통한다는 점이다. '실험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공감할만한 실험 결과다.'라는 것을 '선우정아'는 매번 증명해왔다. 그만큼 그의 (본능에 따른) 재능은 대단하며, 그 대단함은 이번 [온스테이지 리마스터7]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 어떤 무대보다 섬세하게 변신한 '선우정아'가 기다리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