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갑' – [유리병]
이야기 속의 유리병은 사연을 담고 멀리멀리 흘러가지만 현실의 유리병은 거실 한쪽에 고요히 놓여있다. 무언가를 비운 흔적으로, 무언가를 담을 가능성으로. 겉과 속이 함께 보이는 투명하고 단단하며 연약한 물건으로. 이 짧은 노래도 그 안에 여러 가지를 품고 있다. 노래 속 마음은 속삭이고 있지만 멀리 나아가 본 적이 있다. 슬픔은 오래되어 담담하고, 뒤이어 펼쳐지는 장면들은 그냥 한 겹이 아니다. 깊숙한 마음속 장면이 선명히 표현된 음악이라 계속, 계속 들을 수 있다.
-김목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