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갑' – [혼자가 편해 아님 둘]
사실 혼자 잘 지내는 방법을 알고 있는 건 아니다.
혼자서 활발히 돌아다니는 편도 아니고
여행을 자주 하는 편도 아니고 책 읽는걸 좋아하는 편도 아니다.
뚜렷한 취미생활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홍갑아 뭐해?"라고 연락이 오면 "누워서 천장봐"라고 종종 답하기도 한다.
둘이 잘 지내는 방법 또한 잘 알고 있지 않다.
그래도 맘 맞는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는 건 좋다.
며칠 전 친한 친구가 일본 여행 같이 가자고 했는데
혼자 가고 싶다는 이야기는 아직 못했다.
사람들이 많은 술 자리는 대부분 편하지는 않다.
"홍갑씨는 원래 말이 없으세요?" "네"
"어 홍갑이 왼손잡이였구나?" "예"
"기타는 오른손으로 치잖아" "..."
해야 할 일이 많거나 정신이 없을 때 아무 일도 없는 날을 기다린다.
그럴 때 제일 하고 싶은 건 자주 가는 카페에 가서 커피 마시고 그냥 앉아있기.
틀어주는 음악도 듣고 이런 저런 생각도 하고 말이다.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그런 시간과 공간이 나는 좋다. 아마 여러분들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