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단' [쓸쓸한가요 Vol.1]
2017년 가을, 작곡가 김종천의 작업실에 나일론 기타를 녹음하러 갔습니다. 기타 녹음이 끝나고 소파 앞 작은 테이블에 놓여있는 악보가 하나 눈에 띄었습니다. 약간 특이한 제목에 이끌려 가사를 보기 위해 악보를 들여다보는 저에게 김종천이 말했습니다. “형! 오신 김에 그 노래 가이드 녹음 좀 해주고 가세요.” “응?..... 그래.”
그날 이후 며칠이 지나 김종천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형. 아무리 들어봐도 형한테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형이 불러서 세상에 나오게 해 주실 수 있죠?” 우리는 서둘러 작업하지는 않았습니다. String을 포함한 모든 악기연주를 어쿠스틱한 방식으로 느리지만 정성을 들여 녹음했죠. 그리고 또 한참이 지났습니다. 용산에서 국수를 사주던 코미디언 ‘장용’ 형은 뮤직비디오로 고민인 제게 네가 직접 그림을 그려서 만들어 보라는 제안을 했습니다. “아! 그러면 되겠네요”......
2018년 가을, 그렇게 만든 노래와 그림을 세상에 내 놓습니다. 곡 제목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보호자” 입니다.
기꺼이 연주해준 고중원, 정장민, 권병호, 홍필선, 그리고 Sound를 만들어준 강재구, 전훈, 끝으로 곡을 선물해준 김종천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뮤직비디오로 힘을 실어준 후배 뮤지션이자 피디출신인 유상용에게는 Special Thank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