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작을 인지하는 그 순간, 그때의 마음이 담긴 '조아람'의 신보 [신경 쓰여]
"좀 더 행복한 노래를 하고 싶어요". 최근 앞으로의 계획이 뭐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답했습니다. 그건 아마도 첫 정규앨범 [연애의 기록]에서 제 기억 속 아팠던 순간들을 끄집어내 원 없이 기록했기 때문이겠지요. 물론 그 작업도 다른 의미로는 행복했지만 끄집어낸 감정들에 자유로울 수만은 없었고, 한동안은 가라앉은 마음으로 살다가 끝내 든 생각입니다.
그런 바람으로 지내던 중 어느 저녁에 우연히 이 곡에 대한 모티브를 얻게 되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인 '은현'이와 가벼운 술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던 중 주변 얘기를 하게 되었고, 그 이야기들 중에서 사랑의 시작 전에 있는 어떤 두 사람의 얘기를 듣다가 무심코 이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신경 쓰이면 끝이야. 이 말을 뱉자마자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고, 행복한 노래를 하고픈 마음이 담긴 첫 번째 노래로 이 내용을 담아야겠다고 결심했죠.
제 기억 속에서 사랑의 시작을 아직 인지하지 못했던 순간들과 마음을 끄집어내 적는 일은 정말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인지했던 순간까지를 적고나니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 기분으로 멜로디를 만들었고, 조금 담담한 말투로 전하고파서 어쿠스틱 기타 하나로만 진행되는 단출한 구성을 택하기로 했죠. '시스타'의 "애처럼 굴지마", '터보'의 "숨바꼭질" 등의 곡에 기타세션으로 참여한 친동생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우람'이가 기타를 쳐주었고, 곡도 같이 써주었습니다.
다 완성된 곡을 녹음하기 위해 몇 번이고 이 노래를 연습하는 동안 계속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때로는 키득거리기도 했죠. 그런 걸 보면 제 바람이 잘 담긴 게 아닌가라는 생각입니다. 부디 들어주시는 여러분도 저와 함께 좀 더 행복해지길 바라며. 이 곡을 도와준 '우람'이, 플레이모드 '경수', '성만'이, '시우', '은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