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주는 위로, 함께 하겠다는 나지막한 읊조림
밴드 Blue Lamb의 네 번째 싱글 [우주]
싱어송 기타리스트 호선으로부터 시작된 Blue lamb은 [The Ocean]의 녹음부터 밴드로 재편되어 활동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재편 후 기존의 기타 팝 적인 느낌은 다소 줄었지만 결과적으로 Blue lamb의 밴드 사운드는 더욱 풍성해졌고, 그들의 메시지 또한 듣는 이들에게 보다 큰 진폭으로 전달되는 효과를 얻었다.
팀의 네 번째 공식발매 싱글 [우주]는 [Blind Side]의 짙은 위로와 [The Ocean]에 담겼던 연결의 순간을 한데 버무린 어쿠스틱 곡이다. [밤, 별]에서 들려줬던 야심한 밤의 감성이 [우주]에도 차곡차곡 정리되어 담겨있다. Blue lamb 특유의 나른한 기타 인트로와 먹먹한 보컬이 [우주]의 문을 연다.
Blue lamb의 보컬 호선은 타이틀 [우주]의 작업 동기에 대해 ‘멀지 않은 미래에 가능해질 우주여행을 상상했고, 그것이 가능해진 시대에도 돈 혹은 다른 이유 때문에 우주로 떠날 수 없는 이들이 있을 것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화려한 시대에도 어딘가 음지에 숨어있을 타인을 응시하려는 마음, 그리고 그들에게 ‘눈을 감으면 널 느낄 수 있도록 나의 우주가 되어달라 ([우주] 가사 중)’고 말을 건네는 따스함이 그들의 신곡 [우주]를 전개시키는 동력이다.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시도하고, 가장 맞는 옷을 찾아가는 중인만큼 Blue lamb은 차후 행보를 기대케 하는 팀이다. 앞으로 그들이 보여줄 다소 과감한 일탈도 기대된다. 하지만 이어폰의 속삭임으로 당신의 밤을 감싸 안았던 [우주]와 같은 위로의 노래는 앞으로도 Blue lamb을 다시 찾는 이유가 될 것이다.
9월, 가을의 초입이다. 지난 무더위를 추억하듯, 밤이면 멀리서부터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점차 맑아진 하늘에는 가을 별자리가 떠오른다. 별들이 철을 따라 지구에 모습을 비추듯, 언젠가는 우리도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마음이 따뜻한 밴드 Blue lamb의 곡 [우주]가 건네는 넉넉한 온기 또한 당신에게 닿기를...
-written by. 장준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