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아 [못다한 말들, Part.1]
세상에 뱉어지지 못하고 부유하는 말들은 얼마만큼일까.
그 말들은 쌓이고 쌓여 어디에서 자랄까.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말’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못다한 말들, Part.1’ 에는 세상을 부정하던 주체가 사랑을 마주하면서 겪게 되는 괴리와, 동시에 연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싶었습니다. 말을 아끼는 것이 어쩌면 나를 지키는 방법이라 생각했고, 그것들은 쌓이고 쌓여 더는 갈 곳을 잃어버린 듯했습니다. 우리 각자의 마음에 맴도는 단어들을 꺼내, 더 씩씩하고 맑게 살아남기를 바랍니다.
1. 말 [words]
표현하는 거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특히 사랑하는 마음은 더 그래요.
2. 수상한 사람 [not my fault]
뱉지 못한 말들에 파묻혀버린 사람에 대한 이야기.
누구라도 내 탓이 아니라고 말해주었으면.
3. 비밀수첩 [secret diary]
세상을 잘 살아내려는 사람의 노래. 사실 우리는 생각보다 괜찮고 또 괜찮지 않았다.
4. 서로 [seoro]
이토록 무력한 사람이 사랑을 앞에 두고 부르는 노래.
아무것도 더 해주지 못하고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느껴질 때.
5. 이만큼 [so much]
이런 나라도 품어주는 존재들을 떠올리며 만든 노래.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6. 영혼의 코러스 [chorus of soul]
과거 아버지가 군 복무 시절, 연인에게 보낸 편지를 읽고 만든 사랑 노래.
그 글들의 존재 덕에 아마도 나는 세상에 나 있겠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