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코포니 (cacophony)' [귀환]
작년 10월에 발매된 카코포니 정규 1집 [和(harmony)]는 음악계에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대중음악의견가 서정민갑은 [和]를 '2019년의 앨범'으로 선정하면서 '이별의 시간을 통과한 이가 주는 극진한 위로'라는 평을 남겼다. 규모 있는 해외 채널에서 앨범을 리뷰하면서 다수의 해외 팬들을 매료시켰고, 애플뮤직 일렉트로닉 장르 부문에서 10위권을 유지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새로운 목소리와 음악적 시도에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불과 1년여만에, 카코포니가 돌아온다.
디지털 싱글 [귀환]은 그녀의 귀환을 알리는 동시에, 11월에 발표될 정규 2집 [夢]의 선공개 성격을 갖는다. 그녀는 자신의 2집을 '사랑에 대한 꿈의 기록'이라고 소개한다. 이에 걸맞게 1집보다 더욱 다채로운 감성과 음악적 개성을 엿볼 수 있는 앨범이 될 것이다. 모두 12곡으로 채워진 2집의 문을 여는 1번 트랙인 [귀환]은 그녀의 음악적 상상력과 소리에 대한 탐구의 여정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트랙 중의 하나이다.
나는 카코포니와 작업을 할 때마다 괴롭고도 행복한 느낌을 동시에 맛보게 된다. 1집 [숨]에 피아노를 연주하고 현악 편곡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게 보내온 데모 파일을 반복해서 듣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노래의 모양에서는 물론, 가사나 멜로디의 행간에 담긴 감정과 기억에서 훼손할 수 없는 진정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귀환]의 편곡을 끝낸 날, 우리는 이 곡의 시작부터, 혹은 이 곡의 이전부터 존재했던 의도와 감정을 잃지 않고 구현했다는 것에, 다시 말해 길을 잃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아마 지금 [和]에서 [夢]으로의 환절기를 겪는 중일 것이다. 그리고 카코포니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역시 그러할 것이다. 그녀가 새롭게 들려줄 어둡게 빛나는 꿈과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 싱어송라이터 조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