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며 살아내는 삶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쓰다의 첫 EP [남겨진 것들]
“사실은...” 하고 잇지 못했던 감정과 말에 대하여
“이번 앨범 [남겨진 것들]은 자꾸만 사라져 가는 ‘나’에 대해, 앞에서는 미처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모은 앨범입니다.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다 정작 나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앞에 두지 못했던 사람의 마음을, 부정적’이라고 표현되던 우울, 불안, 외로움, 무기력과 같은 감정들을 꺼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누구나 저처럼 마음 한 구석에 ‘남겨진 것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음반을 듣는 분들 모두가 자신도 모르게 미뤄뒀던 스스로를 안아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각자가 가진 ‘남겨진 것들’이 더 이상 숨어있지 않고 밖으로 나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EP앨범 [남겨진 것들]은 타인의 삶과 취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의 기록이다. 우울한 순간에 음악을 만드는 쓰다의 노래는 쓸쓸하고 또 처참하다. 하지만 우울한 감정과는 상반된 경쾌한 리듬, 중독적인 가사와 멜로디는 고통을 넘어 웃음과 위로를 전하는 신선한 음악을 만들어낸다. 특히 사람의 음역대와 가장 비슷하다는 비올라 선율과 쓰다의 보컬이 주고받는 음악적 해석은 듣는 이의 마음을 깊숙하게 두드린다.
총 6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여섯 가지의 다른 이야기가 ‘남겨진 것들’이라는 주제와 긴밀하게, 또 느슨하게 연결되도록 구성되었다. 웃음과 친절이라는 가면 뒤에 자신의 감정을 숨겨야만 하는 사람의 이야기 ‘남겨진 것들’을 시작으로, 그렇게 텅 비어 버린 자신임에도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화분’,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맞이한 쓸쓸한 밤에 대한 ‘서울의 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지쳐버린 ‘귀마개를 파세요’, 외로운 도시의 삶을 이어가는 사람의 이야기 ‘어떤 날’, 마지막으로 모든 감정과 기억이 사라져가는 ‘사라진 얼굴’로 마무리가 된다. 곡의 악기 구성도, 가사도, 스타일도 조금씩 다 다른 곡이지만, 쓰다가 풀어내는 감정을 중심으로 천천히 따라가보면 잘 짜인 한 편의 옴니버스 영화를 본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번 음반의 주를 이루는 악기는 기타, 비올라, 그리고 쓰다의 목소리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기타 연주와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마음을 울리는 비올라, 어두우면서도 따뜻하게 느껴지는 쓰다의 보컬이 서로 팽팽하게 긴장하며, 앨범의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의 틈도 내어주지 않는다. 그리고 어쿠스틱 베이스와 드럼이 슬쩍 리듬을 얹는다. 게다가 2번 트랙인 ‘화분’에서는 이번 앨범을 위해 공수된 서아프리카 전통 타악기 ‘카라바시calabash’로 독특한 리듬을 만들어냈다. 전체 앨범을 구성하는 다양한 나무악기들이 자아내는 따뜻한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앨범 크레딧]
제작 | 쓰다 씨티알싸운드
작사, 작곡 | 쓰다
편곡 | 쓰다, 박진호, 하늘에선, 양재혁
연주 | 쓰다 (어쿠스틱 기타, 보컬)
하늘에선 (비올라) 원형 (베이스) 양재혁 (드럼)
박진호 (클라리넷) 양군 (퍼커션)
믹싱 | 박진호, 황현우 (씨티알싸운드)
마스터링 | 황현우 (씨티알싸운드)
레코딩 | 박진호 (@긴가민가노래방)
앨범 디자인 | 쓰다 김이슬기
사진 | 강다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