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빌보드, 다음 목표는 한국? 'Jackie’s Boy' [Revival]
올해 발표한 '찰리 윌슨(Charlie Wilson)'의 새 앨범 [In It to Win It]은 빌보드 200 차트 7위까지 올라섰다. 엉클 찰리라 불리는 중견 급의 가수가 빌보드 상단을 차지한 것은 실로 오랜만의 일이다. 그러한 앨범에 참여한 사람 중에는 '재키스 보이(Jackie’s Boy)'가 있었다. 본명은 '카를로스 베티(Carlos Battey)', 형제가 구성한 '재키 보이즈(Jackie Boyz)'의 1/2이다. 두 형제의 의기투합은 2009년부터, 그러니까 커리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승승장구했다. 형제는 여러 월드 스타의 앨범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이후 2015년까지 많은 양의 앨범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금까지 '마돈나(Madonna)'의 "Revolver",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의 "Love Me", '데이빗 게타(David Guetta)'의 "Toy Friend" 등 세계적인 히트곡을 써왔다. 외에도 '제이 션(Jay Sean)'의 "Sex 101"와 같은 클럽 넘버도, '보이즈 투 맨(Boyz II Men)'의 "Ladies Man", '자니 길(Johnny Gill)'의 "Your Body" 등 진한 알앤비 넘버도 써왔다. 최근에는 '아이콘', '갓세븐'에 이어 '엑소'의 앨범에도 참여하는 등 케이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재키스 보이가 속해 있던 '재키 보이즈'는 뿐만 아니라 [아메리칸 아이돌], [So You Think You Can Dance]와 같은 대형 오디션 프로그램의 프로덕션을 맡기도 했으며, 여러 콘서트의 음악을 맡기도 했다. 이처럼 다재다능한 이들은 2009년부터 자신들의 음악을 간간이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두 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미국에서는 한 장의 믹스테입을 발표했으며 쇼케이스, 공연 등도 선보인 바 있다.
그런 재키스 보이가 이제 솔로로, 한국에서 자신의 앨범을 발표한다. 총 일곱 곡으로 구성된 [Revival]은 '재키스 보이'의 음악적 역량과 숨겨진 보컬로서의 능력, 다양한 스펙트럼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재키스 보이의 욕심이 담겨 있지만, 이 곡을 다른 사람에게 줬으면 미국에서 1위를 했을 텐데 하는 욕심이 괜히 들 정도로 각각의 곡이 매력적이다. 첫 트랙인 "ALL SUMMER LONG", 는 지금까지 수많은 히트곡을 써온 그의 감각을 보여주며, 이어지는 "DUBAI"는 범상치 않은 제목과 오리엔탈 악기를 동원한 후렴으로 중독성과 흥미를 유발한다. 이어 등장하는 "MAD LOVE"와 "WHEN MY LOVE ENDS"는 그의 가창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WHEN MY LOVE ENDS"는 지금까지 진한 알앤비 넘버를 써온 그의 장기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곡이기도 하다.
후반부 "LOVE RESIDUE", "LAZARUS", "IN MY SKIN"은 차분한 알앤비 넘버의 성격을 띄고 있으며, 안정적인 곡 운영은 물론 팔세토와 고음역을 넘나드는 보컬로서의 능력까지 선보인다. 이처럼 앨범은 곡마다 다양한 성격을 띄고 있으며, '재키스 보이'의 욕심과 야망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하다. 오랜 시간 끊임없이 트렌디한 감각을 선보이며 동시에 히트곡을 만들어 온, 때로는 트렌드 이상으로 새로운 흐름이나 좋은 움직임을 선보인 멋진 음악가인 만큼 그는 이번 앨범도 좋은 곡으로 채워냈다. 끝으로, 이 곡은 어떤 음악가와 비슷한데?와 같은 의심이 들더라도 한 번 더 찾아보도록 하자. 그는 다른 곡에게 영감이 되는 레퍼런스를 직접 만들어내는 세계적인 히트 작곡가이며, 그가 만든 곡은 누군가에게, 어쩌면 본인에게도 레퍼런스였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블럭 (칼럼니스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