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n joy 20' - [그래도 행복했네]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기차를 놓치고 말았다. 준화가 12시 기차라고 해서 아침 7시부터 느긋하게 준비를 하고 아침 9시에 기차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아침밥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역을 돌아다니니까 11시가 되었다.
"슬슬 갈 준비 하자!"
"네, 기차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그런데 준화가 사색이 돼서 왔다.
"저기… 방금 전에… 기차가 떠났습니다."
"떠났다고? 왜?"
"제가 시간을…"
"너… 말이 돼? 미쳤어?"
"아닙니다."
"뭐?"
"아닙니다."
"꺼내!"
"네? 뭐 말입니까?"
"기타 꺼내. 만들자!"
기차를 놓치고 기차역 마지막 플랫폼에서 노래를 만들었다. '기차는 떠나갔네. 그곳은 플랫폼 마지막 자리. 너무 길지 않은 시간을 우린 또 기다리네. 정말 즐거운 시간,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우린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 그래도 행복하네.' 완전히 침울한 상태여서 앞으로는 즐거운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만들었다. 신기하게도 노래를 만드는 순간 행복해졌다. 기차를 놓쳤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 2014년 봄, 준상의 일기 중에서 -
배우 유준상과 기타리스트 이준화의 만남, 'J n joy 20'가 1년 만에 정규 2집 앨범 Travel Project Two [in Europe]을 발매한다. 11월 28일 발매되는 [in Europe] 앨범에는 작년 봄, 유럽으로 떠난 45일간의 음악 여행에서 만든 음악과 여행 이야기가 풍부하게 담겨있다. 유럽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미로처럼 이어진 골목골목에서 길을 잃는 것. 버스 정거장 수를 잘 못 세어서 두세 정거장 미리 내리거나 지나서 내리는 것. 시간을 잘 못 알고 기차를 놓치는 것. 'J n joy 20'의 유준상과 이준화도 45일 동안 유럽 여행을 하면서 길을 잃고 헤매고 차를 놓치고 기다리는 경험을 수도 없이 했다. 지치고 힘들 법도 한데, 그 순간까지도 스케치를 해 노래로 만들었다.
11월 28일 앨범 발매에 앞서 11월 20일에는 유럽 여행의 맛을 가장 잘 표현한 노래 "그래도 행복했네"를 선 공개한다. "그래도 행복했네"는 시간을 잘못 알고 기차를 놓친 후 플랫폼에 앉아서 만든 노래다. 당황스러운 재료를 행복한 맛으로 조리한 "그래도 행복했네"를 듣고 있으면 어떠한 순간에도 긍정의 기운을 놓치지 않는 'J n joy 20'의 힘이 느껴진다.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은 작은 기다림의 끝에서 온다. 'J n joy 20'는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그 기다림의 행복을 음악으로 전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