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희 1st EP [PARADISE] / Paradise로 향하는 Journey 독자적인 정서를 노래하는 Alternative, R&B 싱어 여전희의 이상향으로 향하는 짧은 여정
작년 봄 ‘Pleasure’를 시작으로 연속해서 발매된 3개의 싱글을 통해 여전희는 최근 유행하는 Alternative, PBR&B란 키워드로 정리하기 힘든 복잡하고 불안한 감정이 지배하는 작품세계를 보여줬다.
무너져가는 이성과 그로 인해 생기는 심리적 균열은 앨범을 투과하는 Lo-fi된 빈티지사운드를 통해 청자에게 여과 없이 전달된다. 전작부터 합을 맞춘 프로듀서 Yolodolo-ins가 사운드를 총괄해 여전희의 작중세계를 한결 설득력 있게 구현했다.
Intro인 'Paradise'에서 보여준 청사진의 잔상을 좇는 여정은 앨범 중반을 향하며 과열돼 결국 남김없이 전소된다. 타고 남은 감정의 잿더미와 성장통 속에서 의식은 한결 명료해지고 앨범 후반부에 이르러 새로운 도약의 희망으로 이어진다.
타이틀곡인 Burnin’은 이런 감정선의 정상에서 미처 정리가 안된 감정의 침전물들을 태움으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심리적 분기점이 역할을 한다. 중후반부 파격적인 곡구성과 사운드는 우리가 관계에서 겪는 혼란과 자기파괴적 내면을 극대화해서 보여준다.
‘PARADISE’는 이상향보다 여정 그자체와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우리의 삶 속 매 순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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