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파커스 3RD EP ALBUM [보고 싶어]
“누군가를 정말 좋아하지만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된 경험이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이 앨범을 들어보세요.”
잠 못 드는 숱한 밤을 담은 감성적인 앨범 [보고 싶어]는 리차드파커스만의 멜랑꼴리한 곡과 가사 그리고 그의 첫 번째 EP앨범 [PSYCHIC]의 서정일 프로듀서와 lo-fi 감성의 이요한 프로듀서의 편곡이 돋보이는 앨범으로
외사랑의 시니컬함을 낮의 느낌으로 표현한 곡 <Baby You>와 늦은 오후의 쓸쓸함을 표현한 <버스> 그리고 이른 밤의 몽환적인 이미지를 표현한 <어젯밤 꿈속 텅 빈 방안에>, 비 오는 늦은 밤의 멜랑꼴리한 기분으로 표현한 <그럴 일은 없을걸> 그리고 잠 못 드는 새벽의 상실감을 표현한 <보고 싶어>를 통해 낮에서 새벽까지의 시간 변화를 음악으로 녹여 낸 앨범이다.
TRACK 1. 버스
현재 시각은 오후 7시. 오늘도 북적이는 러시아워에 모두들 저마다의 이야기가 스며있는 표정들을 하고 버스에 올라탄다.
그들 사이에 끼어가다 무심코 바라본 차창에 비친 내 모습은 어디인지 모르게 슬퍼 보인다.
‘버스가 출발합니다. 위험하니 손잡이를 꼭 잡아주십시오.’ 하는 버스기사의 말에 손잡이를 잡은 손에 힘을 실어본다.
버스 손잡이를 꼭 잡은 만큼 내 마음도 괜찮아진다면 참 좋을 텐데.
TRACK 2. 보고 싶어
어느덧 밤은 깊어 또다시 잠들지 못하는 새벽이 찾아왔다. 긴긴 뒤척임 끝에 지칠 대로 지친 나는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손에 쥔다.
몇 번이고 찾아 들어가 본 그의 SNS에는 행복한 듯 활짝 웃고 있는 그와 그 옆에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마음 한편에 묵직한 저림을 느낌과 동시에 파도처럼 밀려드는 그리움에 이미 잘 훈련된 머리는 침착하게 말한다.
’괜찮아. 난 너 하나도 안 보고 싶고, 혼자서도 충분히 잘 살아. 그리고 너네 둘은 별로 안 어울려.’
그런데 왜 내 마음은 괜찮지 않을까. 아니, 어째서 더 보고 싶을까.
TRACK 3. Baby You
너의 시선이 머문 자리에도, 내게서 멀어지는 네 신발 끝에도 나의 눈길이 따른다는 걸 너는 모르겠지.
어제보다 조금 더 자란 너의 머리도, 누군지 나는 모르는 사람과 주고받고 있는 그 연락도
나는 지금 온 신경을 다 해 모른척한다는 사실 역시 너는 모르겠지.
하긴, 내가 말한 적이 없는데 네가 어떻게 알겠어.
TRACK 4. 어젯밤 꿈속 텅 빈 방안에
꿈을 꾸었다. 내가 너의 손을 잡는 꿈. 내가 나의 손을 뻗어 너의 손을 잡는 꿈.
너의 손과 나의 손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그만큼 더 멀어지는 꿈. 슬픈 꿈이었다.
이별의 아픔이 남겨진 사람의 몫이라면, 그저 없었던 일로 할 수가 없다면, 이번엔 내가 네 꿈속에 찾아가서 먼저 말할게.
‘Whenever you miss me, close your eyes.
Wherever you feel me, hold your arms.
No calls in the middle of the night.
You may rely on yourself.’
TRACK 5. 그럴 일은 없을걸
그칠 줄 모르고 쏟아져 내리는 밤비의 축축한 습기가 창을 넘어 내 마음속으로 들어온다.
왜 꼭 이런 밤이면 그에게 하지 못했던, 했어야 했던, 하지만 다시는 하지 못하게 된 말들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걸까?
시간이 흘러가는 만큼 공간도 조금씩 변해가서 결국 웃는 널 볼 수 있을 만큼 가까워지면, 그때는 말할 수 있을 텐데.
그럴 일은 없을 거야, 그렇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