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 [무지개]
'ALT'의 첫 정규앨범 [무지개]가 발매되었다. 래퍼 'ALT'가 가지고 있는 색을 한 곡에 담기가 어려워 정규 앨범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빨강 - 치킨 얘기를 해도 이게 힙합이다.
주황 - 오후 4시쯤 가는 바닷가는 참 아름답더라.
노랑 - 내 존재는 반칙이고 병아리가 크면 기린이다.
초록 - 딱 한 만큼 벌면서 살고 싶다.
파랑 - 노래 잘 부르고 싶다. 근데 잘 안 된다. 근데 괜찮다.
남색 - 내가 쓰고 있는 아이폰 액정이 조금 약한 것 같아 속상하다.
보라 - 내가 짱이다.
주제면 주제, 느낌이면 느낌, 어떻게 보면 목소리마저 곡 마다 다 다르게 만들어진 앨범이다. 7곡 전부 뮤비가 있어 보는 재미도 있을 거라 예상된다. 'ALT'는 'rmsidgo (그냥해)' 라는 크루에 속해있는 래퍼이다. 'rmsidgo (그냥해)'의 리더 '이산화탄소'가 'ALT'에게 제안을 했다. 정규 앨범을 내자, 근데 비트는 내 마음대로 할테니 너가 소화해라, 어떻게 보면 다 차려진 밥상에 황정민 플로우로 숟가락만 얹힌 앨범이지만 'ALT' 이기에 그리고 '이산화탄소'이기에 그리고 'rmsidgo' 이기에 가능했던 앨범이라 생각 한다고 한다. 이 앨범을 통해 뭐 하나 건져 볼려고 하는 생각은 1도 없다고 한다. 본인 얘기, 즉 가사에 당당 할 수 있는 그런 음악이 진짜 힙합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커져 만들게 된 앨범이다. 'ALT'의 [무지개] 앨범. 지금부터 들어보도록 하자.
01. 빨강색
작사 - ALT
작곡 - 이산화탄소
편곡 - 이산화탄소
뮤비 - 이산화탄소, ALT
이 곡은 정확히 저녁 11시에 만들어졌다. 정규앨범 준비 중 배가 고파서 뭐 먹을지 찾다가 교촌레드가 눈에 들어왔는데 그 치킨을 먹으면서 가사를 적은 곡이라고 한다. 선선한 저녁 공기에 취해 술을 한잔 마시며 치킨에게 말을 건냈는데 그 대화는 1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멀리서 보면 교촌에 대한 사랑 이야기지만 깊게 보면 없는 말 지어내는 것보다 차라리 교촌을 보며 직접 느낀 감정을 이야기 하는 게 더 멋진 음악이고 치킨 이야기를 해도 난 힙합이다 라는 아주 살짝 건방진 메세지가 담겨있는 곡이라고 한다. 다소 광고로 오해 받을 수 있는 노래이지만 전혀 1도 관련도 상관도 없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지금 대중화가 되어버린 이 힙합 씬에 어울리지 않을 수 도 있는 노래이지만 그 어떤 래퍼도 이런 얘기를 할 수 없을 거라 믿는다고 한다. 이 [무지개] 앨범을 처음 준비할 때 'ALT'의 목표는 무슨 말을 해도 괜찮으니 본인 얘기를 하자였다. 이 앨범에 대해 100명이 욕을 해도 본인은 본인 얘기를 했으니 당당하다고 한다. 'ALT'를 보고 있으면 정신 세계가 아주 조금 궁금하다. 앞으로의 활동이 궁금해지는 래퍼이다.
첫 번째 곡 "빨강색"을 듣고 다음 "주황색"으로 넘어가보자.
02. 주황색
작사 - ALT, NICO
작곡 - 이산화탄소
편곡 - 이산화탄소
뮤비 - GANO, ALT
쉬는 날 친한 친구들과 바닷가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영감을 받은 이야기라고 한다. 누군가는 돈을 원하고 다른 누군가는 건강이 우선인 것처럼 각자가 추구하는 행복의 기준은 다를 것이다. 이 곡은 'ALT'의 행복의 기준이 담겨있는 곡이다. 오후 4시에서 6시. 이 시간은 해가 저물 때 쯤의 시간 즉 가장 포근하고 아름다운 시간이다. 카페에서 그 뷰를 보며 느낀 감정은 단 하나 뿐이었다고 한다. 오렌지색의 노을, 그 밑에 넓은 바다, 그 사이를 달리고 싶다. 도대체 무엇이 행복일까? 라는 질문에 'ALT'는 오렌지색의 하늘을 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라고 대답했다. 뮤비는 부산 영도에 있는 태종대에서 찍었다고 한다. 평소에 주황색 하늘, 즉 노을을 많이 봤는데 뮤비를 찍을려고 하니 진짜 굉장히 안보였다고 한다. 쉬는 날 봤던 그 노을은 정말 값진 노을이었나? 라며 머리를 긁었다. 주황색의 하늘을 볼 수 있는 맑은 날을 기다렸지만 그 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가기에 뮤비에 엄청 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짧은 시간 내에 찍어야 하기에 정신 없이 찍어서 조금 아쉽다. 하지만 아름다울 것이다. 라며 근엄한 표정을 지었다. 많이 이상한 녀석이다.
"주황색"을 들었다면 "노랑색"을 한번 들으러 가보자.
03. 노랑색
작사 - ALT
작곡 - 이산화탄소
편곡 - 이산화탄소
뮤비 - GANO, ALT
이 글을 읽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쭉 읽어왔다면 작곡 편곡에 들어간 '이산화탄소'라는 이름을 봤을 것이다. 'ALT'와 '이산화탄소'의 만남은 2년 전. 부산 rmsidgo record 사장 '이산화탄소'의 눈에 들어와 같은 식구가 된 'ALT'는 본인도 모르게 서서히 물이 들어갔다. 처음 rmsidgo 사람들을 봤을 때 무슨 이런 음악을 하는가? 라고 느꼈고 솔직히 별로 좋은지 모르겠고 굉장히 이상한 것 같다.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그 색에 물이 들어 본인의 색과 같이 섞어 음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공기가 데려온 병아리가 이제 커서 날개를 폈는데 기린? 이라는 가사가 있다. 원래 'ALT'는 병아리가 날개를 폈는데 공작이라고 하면 괜찮겠다! 라고 생각 했으나 '이산화탄소'가 병아리가 크면 기린이지! 라고 해서 감탄을 하며 가사를 바꿨다고 한다. 서론이 길었다. 이 곡은 yellow card 이다. 예상은 했겠지만 존재가 반칙이다 라는 뻔한 주제로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은 이 식구들을 만나지 않고 혼자 음악을 했다면 이런 음악도 이런 주제도 이런 가사도 아니 'ALT' 라는 존재 자체가 없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난 이 식구들이 만든 작품이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오글거려 센 척 한번 했다고 한다. 근데 존재가 반칙인건 맞다고 꼭 적어달라고 한다.
04. 초록색
작사 - ALT
작곡 - 이산화탄소
편곡 - 이산화탄소
뮤비 - 이산화탄소
'ALT'는 무지개 앨범 준비 중 이 비트를 받았을 때 굉장히 당황했다고 한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한번도 해 본적 없는 느낌이라 시간이 꽤 오려 걸렸다고 한다. 여성 보컬 분도 섭외 했으나 "파랑색"에서 말 했듯이 'ALT'는 본인 기준의 꽤 괜찮은 하지만 아주 낮은 가이드를 보내 여성 보컬 분이 가이드를 듣자마자 안된다고 답변이 왔다고 한다. 그래서 'ALT'가 전부 다 부른 노래이다. 이 곡의 색은 "초록색"이다. 나뭇잎, 와사비, 녹차 등등 많지만 yellow card 처럼 단순한 주제를 선택했다고 한다. 그 주제는 만 원짜리의 초록색이다. 'ALT'의 삶은 단순하다. 아침에 일어나 헬스를 가고 헬스가 끝나면 일을 하고 일이 끝나면 녹음실로 간다. 2년째 똑같은 삶이다. 이런 단순한 삶에 많은 돈은 필요하지 않다. 필요한 돈은 일을 하며 충분히 벌고 있다. 지금 이 곡에서 말 하는 green paper는 지금 하고 있는 아니 꿈이 되어버린 이 음악으로 돈을 한번 벌어 보고 싶다 라는 노래이다. 즉 green paper 라기보다 dream paper 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한다. 대패보다 소고기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05. 파랑색
작사 - ALT
작곡 - 이산화탄소
편곡 - 이산화탄소
뮤비 - GANO, ALT
이 글도 읽고 있다면 당신은 꽤 시간이 많은 편이거나 진정한 리스너다. 이 곡은 'ALT'가 열이 받아서 만든 노래다. 그 이야기는 이렇다. 'ALT'는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노래를 잘 하는 편이였다. 거의 고음이 돌고래 수준이었고 가끔 돌고래랑 듀엣도 했다고 한다. 대회도 나가고 축제도 빠짐없이 나갔는데 중3 겨울 방학때 변성기가 왔다고 한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노래들을 원키로 부를 수 없었다고 한다. 키를 내리던 올리던 잘 부르면 끝이지만 노래방에서 음정 내리는 게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어떻게 해야 노래를 잘 부를 수 있을까? 라는 고민 끝에 그냥 본인이 노래를 만들어 부르면 될 것 같아서 만들었다고 한다. 색은 파랑색이다. 왜 파랑색인가? 라는 질문에 고음이라 높은걸 생각하다가 하늘이 떠올랐다고 대답하면서 헛기침을 했다. 조금 억지 같다. 이게 만약에 뜬다면 본인이 제일 잘 부르겠지? 라고 말한 뒤 웃고 있는데 왠지 조금 씁쓸하다.
06. 남색
작사 - ALT, 이산화탄소
작곡 - 이산화탄소
편곡 - 이산화탄소
뮤비 - 이산화탄소
'ALT'는 아이폰을 쓰고있다. 아이폰 se, 아이폰 6, 아이폰 6s. 3년동안 아이폰만 쓰고 있는 중이다. 보시다시피 아이폰을 너무 사랑하고 좋아한다. 어느 날 편의점 앞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 그 전화를 받으려고 폰을 주머니에서 꺼내다가 떨어트렸다 아주 살포시. 근데 마치 차에 치인 것처럼 액정이 깨져 있었다. 아이폰의 약점은 액정이고 액정은 너무 약하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다. 겔럭시를 쓰고 있는데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면 이 노래는 겔럭시가 되었을 것이다. 애플 회사와는 아무런 관련 없고 아무 생각도 없다고 한다. 곡 소개를 이제서야 시작하겠다. 요즘 힙합엔 쇼미더머니가 큰 몫을 하고 있다. 쇼미더머니에서 활약하는 래퍼들은 정말 실력 있고 그만한 가치를 하는 사람들이지만 그 멋진 사람들을 흉내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굉장히 많다. 힙합이 유행이 되고 나서 부터 힙합이 힙합이 아닌 명품시계처럼 보여주기 위한 그런 악세사리와 같은 것이 되었다. 적어도 'ALT'는 그렇게 생각한단다. 하나 이뤄놓은 것도 없는 사람들이 누군가가 직업을 물어본다면 래퍼라고 대답한다. 그건 직업이 아니라 아직까지 꾸고 있는 꿈, 장래희망 일 것이다. 노력 해보지도 않고 나는 해봤는데 안되더라! 라며 웃기지도 않는 소리를 하는 친구들이 왠지 아이폰의 액정과 비슷하게 겉모습은 멋진데 너무 약하다는 점이 매우 비슷하다고 느껴서 이 노래가 나오게 되었다. 함께한 '이산화탄소'도 평생을 아이폰만 썼다고 한다.
07. 보라색
작사 - ALT
작곡 - ALT, 이산화탄소
편곡 - ALT, 이산화탄소
뮤비 - GANO, ALT
"보라색"인데 왜 보라색에 대한 얘기가 없는가? 라는 질문에 'ALT'는 요새 이런 음악 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옛날 생각도 할 겸 아무 의미도 뜻도 없는 곡을 만들어봤다고. 나쁘다는 건 절대 아닌데 지금 이런걸 하려고 하니 정말 잘 안됐다고 했다. 센 척하고 무언가를 자랑해도 정작 본인이 강하지 않고 당당하지 않다면 그 노래는 아무 의미 없는 곡이 되는 것 같아서 어느 순간 이런 노래들을 멈췄다고 했다. 이런 스타일의 노래를 추구하는 친구들에게 이런 거 할거면 이것보다 조금만 더 잘하고 좋은 노래를 만들어달라 라는 아름다운 메시지가 담긴 곡이라며 웃었다. 첫 싱글 앨범 [common life]에 이런 가사가 있다. 난 차트상단에 조금 부끄러운 가사지만 지금 보니 그렇게 말이 안 되는 소리는 아닌 것 같아 다시 가사에 넣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조금 진화된 'ALT'의 common life 즉 common life2 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느낌의 노래도 하나쯤은 있는 게 괜찮은 것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