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sha' - [Sober]
지구상에 있는 누구나 한 번쯤은 사랑에 깊게 빠져 본 적이 있다. 사랑에 깊게 빠질 때는 평소에 이성에 가득할 때와는 전혀 다른 행동 패턴을 보인다. 사랑으로 비롯 된 몽롱한 기분을 만끽하기도 하고, 이에 정신이 흐려져 때때로 멍청한 짓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랑에 깊게 빠질 때를 빗대 취한다 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알리샤(Alisha)'의 세 번째 싱글 제목이기도 한 [Sober]는 이런 사랑의 몽롱함을 벗어나 이성이 깨어난 상태를 이야기할 때 쓰는 표현이기도 하다. 이처럼 사랑이 주는 그 몽롱함은 시대와 국경을 막론한 초월성과 영원성이 다분한 감정임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지구상의 많은 음악가가 "Sober" 라는 단어를 각자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음악으로 선보였을 것이다.
'알리샤'의 "Sober"는 네오 소울(Neo Soul)의 향취를 가지고 있는 곡이다. 진득한 베이스는 물론 둔탁한 드럼 리듬, 그리고 묘한 피아노 사운드가 함께 곡 전반에 어우러져 재지하고도 멜랑꼴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알리샤'는 이런 프로덕션에 매력적인 음색이 돋보이는 자신의 보컬을 얹어 연인에 대한 갈망을 몽롱함에 빗대 애절하고도 아찔하게 표현한다.
'알리샤'라는 아티스트만을 개인적으로 놓고 보자면 "Sober"라는 곡은 그의 음악 커리어에서 또 다른 전환점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겠다. 딥 하우스의 요소를 적극 끌어안았던 "Last"와 네오 소울의 요소가 다분한 "Sober"는 결이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거기에 보컬의 완급 조절은 더욱이 좋아져 프로덕션과 조화를 이룸은 물론, 때때로 프로덕션을 뛰어넘은 강렬함까지 선사하고 있다.
"Sober"의 프로듀서로는 '블래스티(Blasti)'가 참여했으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직접 사운드 엔지니어링까지 도맡아 곡의 그루비함과 보컬의 질감을 한층 더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Sober"는 '알리샤'의 지속된 성장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성도가 좋은 네오 소울 트랙임에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제 "Sober"를 감상하며 '알리샤'가 느꼈던 그 사랑의 몽롱함은 무엇인지 확인해보길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