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TB [daydream]
잘 짜여있으면서도 완전한 날 것의 느낌. 이성과 야성의 조화를 추구하는 록 밴드 ABTB가 바로 지금 여기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을 가지고 돌아왔다.
2016년 10월에 공개한 1집 [Attraction Between Two Bodies]를 통해 최고의 록 밴드로 자리매김한 ABTB. David Bowie의 [Black Star] 앨범으로 그래미 베스트 엔지니어드 앨범상을 수상한 Joe LaPorta도 “음원을 듣자마자 그들의 음악이 가진 공격성과 흥분에 빠져들었다. 잘 짜여있으면서도 완전 날 것, 자연 그대로의 느낌, 듣는 즐거움이 있다”며 ABTB의 앨범을 극찬했다. 다음 해 열린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도 올해의 앨범을 비롯한 여러 부문 후보에 올랐고, 최우수 록 앨범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2020년 5월 1일, 2집 [daydream]으로 그들이 돌아왔다. 1집에서 들려준 강력한 사운드, 정교한 연주, 그리고 대중적인 멜로디 감각을 지닌 음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요소를 더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우선 이 앨범은 전 곡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콘셉트 앨범으로 구성되었다. [daydream]은 1집의 얼터너티브 하드 록 스타일에 Pink Floyd, Dream Theater, 그리고 Queensryche 스타일의 서사를 도입함으로써 새로운 음악을 들려준다.
이런 변화의 밑바탕이 된 것이 2016년 이후 대한민국 사회에 일어난 일들이다. ABTB는 그 사건들을 제삼자로서 내려다보는 것이 아닌, 직접 겪은 당사자로서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음악적 요소들을 곡에 반영했다. 앨범에 수록된 단편소설 “daydream”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록은 죽었다’는 선언조차 가물가물한, 거기에 4곡짜리 EP조차 보기 힘든 요즘 ‘콘셉트’라는 꼬리표가 달린 10곡짜리 정규앨범을 듣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거기에 이 앨범의 가치가 있다. ‘새로운’이라는 꼬리표를 단 전혀 새롭지 않은 노래들의 홍수 속에 ABTB의 [daydream]은 최근 당신이 들은 앨범 중 가장 새로운 앨범이 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