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이들을 위한 또 하나의 안내서 '다정한 위로' 이후 8년, '사막의 왕' 이후 5년 만의 신보 오소영 [어디로 가나요]
'깜박이는 커서를 노려보는 너는 뭘 쓸지 잊어버린 소설가 총 속에 탄환은 줄어가는데 너는 뭘 쫓는지 모르는 사냥꾼'
‘어디 사냐고, 나도 몰라. 왜 비틀거리냐고, 배가 너무 고파. 왜 굶고 있냐고, 돈이 없으니까’ 2001년 [기억상실]이라는 곡으로 충격적인 데뷔와 함께 포크신에 획을 그었던 신비로운 뮤지션 오소영이 돌아왔다.
2015년 컴필레이션 앨범 [강의 노래]에 '흐르는 물'로 참여한 이후 공연을 이어 오기는 했지만 작품 발표는 미뤄왔던 오소영은 오랫동안 품고 있던 자전적인 곡 '어디로 가나요'를 드디어 발표한다.
끝없는 우울의 침전에서 ‘어둡고 외로운 길’에서 그녀는 세상으로 ‘도망’을 나왔다. 만 3년 3개월 동안의 시간은 그녀의 내면을 정갈하게 다듬질해 들려준다.
이번 곡 [어디로 가나요]는 총 속에 장전된 탄환이 줄어가는, 뭘 써야 할지 모르는 작가의 고뇌를 덤덤히 표현한다. 몇 년간 내면의 작품세계를 다져온 그녀 본인의 삶을 이토록 절실히 보여주는 노랫말이 있을까. 그간의 세월에서 이 모든 상황을 헤쳐왔기에 그녀의 읊조림은 가슴 깊이 스며든다.
최근 음악적 움직임이 활발한 레이블 ‘afternoon records’에 새 둥지를 틀고 첫 음원을 발표한 오소영은 올해 안에 또 다른 신곡들을 선보일 예정이고 내년 초 EP를 준비하고 있다. 여러 무대 위에서 그동안 담아두었던 이야기들을 들려줄 계획이다. 이제 그녀가 내딛는 걸음마다 여성 포크싱어의 새 역사가 쓰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