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달려가는 마음, 그리고 서울의 밤
드레인(Drain) 싱글 ‘사미서울(Sami Seoul)’
공간과 시간에는 감정이 깃들어 있다. 그것이 비록 딱딱한 콘크리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일 지나치는 익숙한 곳이라 할지라도 그곳에 들어서면 휘발되지 않은 기억과 공기의 흐름이 우리에게 매 순간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사미서울(Sami Seoul)’은 그런 이야기다. 사미(四美)가 사전적으로, 아름다운일, 경치, 구경하고 즐기는 마음이라는 뜻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가는 길에 만나는 서울의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풍경과 불빛들이 아름다운 순간이 되는 건, 아마도 명확한 대상을 향한 감정과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음악적인 변화도 느낄 수 있다. 서정적이고 미니멀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해왔던 그간의 결과물과는 달리 고상현, 바울의 프로듀싱으로 탄생한 이번 곡은 장르적으로는 ‘시티팝(City Pop)’을 차용, 브라스를 비롯한 다양한 악기를 사용해 풍부한 질감을 가진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리듬감 있는 멜로디를 넘나드는 섬세하고 공간감 있는 드레인의 음색은 다채롭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