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h’s 1st 솔로앨범
정통 재즈의 거장 피터 번스타인을 Ash의 모던한 재즈로 초대하다
2017 그래미 3개부분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존 다버사의 편곡
"“딱히 할 말이 없었어요." "결혼은 평생 함께하고 싶을 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야 하는 거지, 할 때가 돼서 하진 않잖아요" 1집 앨범 발매가 늦어진 이유를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 해주는 노래가 세상에 많이 있었고, 그 노래들에는 훌륭한 레코딩 버전들이 많았다고. 속에 담아둔 말을 꺼내고, 그 얘기에 어울리는 음악을 준비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여러 인터뷰와 방송에서 팬들에게 약속했던 시간이 늦어진 데에 대한 미안함을 감추지 못하며, 이제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 말을 증명하듯 이번 앨범은 보컬 재즈 음반으로서는 드물게 오리지널 곡으로만 채워져 있다. 정열적인 집시 탱고인 “Tango Alone”을 시작으로, 김소월 시인의 시, 먼 후일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I’m So Over You", 빠른 스캣으로 악기들을 리드하는 “Surprised by Joy”는 이 앨범의 음악적인 성격이 어디에 있는지 잘 보여준다. 하이쿠 운율에 맞춰 가사를 쓴 “Walk”는 그를 표현하기 위해 보컬 음악에서 찾아보기 힘든 11박이라는 까다로운 음악적 선택을 했다.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Exalted, Extinguished, Reborn”에서는 메시지 전달을 위해 음악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역량을 보여준다. 놀라운 속도감으로 피아노와 다이나믹한 스캣 트레이드를 선보이는 “Will You Remember"(the Roosevelt Island)와 마음을 적시는 발라드 “Hold My Hand”, 베이스가 멜로디를 연주하는 “Waltz for the Girl”까지 듣고 나면 마치 저멀리 그리운 곳에 잠시 다녀온 듯 설레면서도 편안한 마음이 든다.
귀를 잡아끄는 멜로디, 재즈란 이런 것이다를 끊임없이 상기시켜주는 대담한 화성과 리듬. 이 절묘한 조합을 따라가다 보면 오랜시간 뉴욕에서 활동 중인 여러 그래미 수상 재즈 앨범들을 녹음한 엔지니어 조 마르티노Joe Martino가 한 이야기, 정말 이 보컬리스트가 이 모든 곡을 직접 쓴 것이냐 거듭 물어보며 놀라워 한 것에 공감하게 된다.
유일한 한국어 곡, “When Flowers come, the Spring Blooms (봄이 아니다)”는 Ash가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공연을 위해 쓴 곡이다. 더 슬퍼할 수도 없고 함부로 희망을 이야기해서도 안 되는, 헤어나오기 어려운 슬픔을 피해자들 앞에서 이야기해야 했다. 그 심정을 노래할 적절한 곡을 찾지 못해서 직접 썼단다. 슬픔은 누르고 아직은 봄이 아니라고 애써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곡에서보다 따스하게 다가온다.
앨범에는 한국에도 여러 차례 내한한 바 있는 재즈 기타의 거장인 피터 번스타인 Peter Bernstein, 뉴욕의 떠오르는 피아노 신성 벤 패터슨 Ben Paterson, 수많은 거장의 밴드를 거쳐 현재 피아니스트 베니 그린 Benny Green트리오의 베이스로 활동하는 데이비드 왕 David Wong, 16세부터 멀그루 밀러 Mulgrew Miller, 커트 로제니클 Kurt Rosenwinkel, 크리스천 맥브라이드 Christian McBride, 조 헨더슨 Joe Henderson, 다이애나 크롤 Dianna Krall 등의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해 온 천재 드러머 로드니 그린 Rodney Green이 함께했다. 어레인지에는 2017 그래미 재즈 어레인지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존 다버사 John Daversa 가 참여했다.
녹음과 믹싱은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시스템스 투 스튜디오 Systems Two에서, 마스터링은 스털링Sterling 에서 맡아 본고장의 가장 재즈적이면서 크리에이티브한 사운드를 만들어 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