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소개]
수룡음은 전통가곡 중 평롱 · 계락 · 편수대엽을 노래 없이 기악곡으로 변주한 곡이다.
이 연주는 해금과 더불어 가곡음악에서 기둥 역할을 하는 거문고가 이중주로 연주하였다.
2018년 7월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실황이다.
[작품의도]
식물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화려한 수형을 자랑하며 유행하는 나무들도 많은데 유독 동백과 목단에 눈길이 갑니다.
동백과 목단은 이파리의 모양은 전혀 다르지만 가지가 단단하고 꼿꼿합니다.
가지의 모양새가 균형이나 비례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로운 곡선을 그리며 뻗어나가면서도 절제된 모습을 보입니다.
이 나뭇가지를 보며 ‘해금소리와 참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화려하게 치장하거나 가공된 상태가 아닌 순수하고 단정한 소리의 상태 말입니다.
수룡음 선율을 대하며 “고상하며 절제된 멋이 있구나!”, “비정형성과 불규칙한 리듬의 긴 선율 속에 숨겨진 운율이 멋지다!”고 새삼 느낍니다.
오늘 연주할 긴 호흡의 노래가 좋은 흙이 되고, 그 흙을 먹고 뻗어나간 가지들이 저마다의 세계를 이루기를 희망해봅니다. (2018년 7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