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월간 윤종신] 5월호 - Easy Listening (Feat. 이준 of SOLID)
2020 [월간 윤종신] 5월호 ‘Easy Listening’은 윤종신이 자신의 노래를 들어주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인사 같은 곡이다. 윤종신은 볼 것도 많고 들을 것도 많은 요즘과 같은 시대에 사람들이 자신에게 귀 기울여준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고, 그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다시 노래에 담아 전하고자 했다. 노래를 만들고 출시하는 거의 모든 과정에서 힘을 빼고 있는 요즘이기에, 애써 구애하지 않아도 먼저 들어주고 아껴주는 사람들의 마음이 더욱더 소중해졌다. 창작자에게 누군가의 5분을 할애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치열하고 어려운 일인지, 그럼에도 누군가의 5분을 점유할 수 있다는 건 또 얼마나 크나큰 행운이고 행복인지, 윤종신은 이 노래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저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월간 윤종신’을 구독하면서 신곡이 발표되면 즉각적으로 반응해주시는 팬 여러분뿐만 아니라 이따금 윤종신 노래를 검색해 들어주시는 분들 모두에게요. 어렸을 때는 사람들이 내 노래를 열광적으로 좋아해 주기를 바랐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음악을 듣는 게 조금도 어렵지 않은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이어폰을 한 번 톡 건드리는 것만으로도 노래를 스킵할 수 있고 저 또한 그렇게 손쉽게 음악을 듣고 있기에, 제 노래를 끝까지 들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커졌습니다. 들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노래의 여운을 충분히 즐겨주시거나 댓글로 감상까지 전해주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고개 숙여 인사를 전하고 싶고요. 가사에 적었듯이 저는 여러분 덕분에 ‘진정 나의 일을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asy Listening’에는 ‘월간 윤종신’을 10년째 지속해오고 있는 윤종신의 창작관이 반영되어 있기도 하다. 윤종신은 힘을 빼는 것이야말로 ‘월간 윤종신’의 핵심이라고 이야기한다. 매달 목숨 걸듯이 어깨에 힘을 주고 달려들었다면 지금의 ‘월간 윤종신’은 없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솔직한 생각이다. 그는 자신의 음악이 만드는 이와 듣는 이 모두에게 부담스럽지 않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생활에서 길어 올린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것 이상의 과욕은 부리고 싶지 않다. 따라서 윤종신에게 ‘Easy Listening’은 단순히 음악적 장르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다. 그 안에는 창작자로서 음악을 만들고 발표할 때의 마음가짐은 물론이거니와 생활인으로서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자세까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곡을 만들면서 관계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어요.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건지 저는 이제 부담 없는 관계가 좋더라고요. 예전에는 연인이든 친구든 열정을 다해서 자주 만나는 게 중요했거든요. 내 사람이 다른 사람과 친해지면 막 샘이 나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이제는 느슨하고 편한 게 좋아요. 만났을 때 마주 앉아서 그저 커피나 마시다 헤어지는 게 전부라도 그 순간 내 마음이 편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는 거죠. 서로 무리한 기대 없이 유연하게 흘러갈 수 있는 관계. 좋은 일이 있으면 같이 기뻐하고 안 좋은 일이 있으면 같이 안타까워 할 수 있는 관계. 그런 ‘Easy Listening’ 같은 관계. 제 노래도 여러분에게 그랬으면 좋겠어요. 느슨한 듯 편안하게 여러분의 일상과 이어져 있는 그런 노래요.”
2020 [월간 윤종신] 5월호 ‘Easy Listening’은 80년대 ‘Easy Listening’ 장르를 재해석한 레트로 팝이다. 윤종신과 송성경이 함께 작곡했으며 솔리드(SOLID)의 이준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다.
[5월호 이야기]
“한달에 5분 그거면 충분히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