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무엘 EP [D I A L]
정규 앨범 [The Misfit]을 발표한 지 6개월 만에, 싱글 “Let us talk”을 발표한 지 2개월 만에 새로운 EP [D I A L]을 발표한다. 쉼 없이 작업하는 그의 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요즘 음악 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고 한다. 아주 오래된 커리어까지 계산하면 나름대로 오래 음악을 해왔지만, 그는 인제야 진짜 재미를 알게 된 것 같다고 한다.
그런 그의 이번 앨범은 조금 남다르다. 우선 서사무엘의 음악이 진지하고 무겁다는 편견이 있다면 이번 EP를 통해 확실하게 그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가볍고 얕은 것은 절대 아니다. 일찍이 트랙 리스트가 공개되었을 때 피쳐링 라인업만 봐도 알 수 있듯 서사무엘은 자신만의 세계가 견고하게 존재하는 가운데 그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가끔은 변칙적으로 꾸릴 줄 아는 음악가가 되었다.
이번 EP의 중심에는 서사무엘 외에 한 명의 음악가가 더 있다. 이름부터 생소한 archeformw다. 그의 사운드클라우드나 인스타그램을 살펴보면 꽤 독특한 스타일을 하고 있고, 또 그의 스펙트럼이 넓지만 역시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연한 기회로 만나 의기투합하게 된 두 사람은 예상보다 훨씬 근사한 작품을 완성했다. 음악에 있어서 확실한 자기 고집을 지니고 있는 서사무엘에게 새로운 옷을 입힐 정도라니, 낯선 이름이더라도 음악적 매력만큼은 확실하게 보장할 수밖에 없다.
진동 소리부터 숫자 버튼음, 통화 연결음까지의 소리를 재배치하여 날카로운 도입부부터 소울풀한 전개를 끌어내는 첫 곡을 지나면 서사무엘의 색채가 진하게 남아있는 상태에서 변주되는 “DAMN THINGS”가 등장한다. 매력적인 기타 연주는 까데호의 이태훈이 맡았다. 이후 담예(DAMYE)와 호흡을 맞춘 “DYE”는 서사무엘에게 트렌디함을 입혔다. 담예 특유의 재간과 서사무엘이 지닌 여유가 더해져 좋은 화학적 결합을 선보인 이 곡이 지난 후에는 백예린과 함께한 “개나리”가 여러분 앞에 등장한다. 매력적인 사운드 소스의 등장은 도입부부터 서사무엘과의 호흡을 기대하게 만드는데, 보컬이 등장하는 순간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서사무엘의 새로운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백예린의 보컬은 말할 것도 없이 아름답다. 우아하면서도 흥겨운, 봄날의 가벼운 발걸음을 연상케 하는 두 사람의 조합은 아마 자주 듣고 싶어질 것이다. 여기에 긴 시간 호흡을 맞춰온 허아민과 만든 “RED”는 안정적인 느낌과 함께 따뜻한 마무리를 전달한다.
서사무엘과 archeformw, 그리고 네 명의 게스트와 함께 만든 이번 앨범 [D I A L]은 5월 11일 정오에 발매되며,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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