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고백, 최정윤 [Silly Love Song]
최정윤은 매력적인 팝 음악가다. 지금까지 들려준 “궁금해”, “시간이 부족해”, “사라져”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물론 “Nowhere”나 “욕심”과 같은 잔잔하고 감성적인 곡도 들려주고는 한다. 그런 분위기에서 최정윤이 지닌 장점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여러 모습을 동시에 지닌 그이지만 밝고 예쁘지만, 어딘가 애틋한 팝 음악만큼은 최정윤이 아니면 좀처럼 듣기 힘들다는 점만큼은 확실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봄에 걸맞은 사랑스러운 곡을 가져왔다. 짧고 간결한 가사가 계속 등장하지만, 그에 어울리는 곡의 구성을 지니고 있어 어쩌면 최정윤의 곡 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가장 행복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 아닐까 싶다. “Silly Love Song”은 시종일관 분위기를 잃지 않는, 담백하면서도 순수한 느낌의 곡이다. 간주의 위치부터 센스 있는 변주까지, 질리지 않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칠(chill)이라는 키워드가 대세인 것처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가 많은 사랑을 받는 시기다. 최정윤의 음악은 그에 가장 부합하면서도, 그 안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충분히 드러낸다. 노래까지도 순정 만화 엔딩 테마로 쓰이면 좋을 것 같아, 자신이 지닌 캐릭터는 감출 수 없나 보다. 솔직하게 숨김없이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Silly Love Song”을 통해 봄의 기운을 맞이해보자.
블럭(포크라노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