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 신연아의 두 번째 미니앨범을 들으면 이 단어가 떠오를 것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흐르는 세상에, 좀 더 느리고 섬세한 호흡으로 Portraits of love(사랑의 초상화들)를 그려냈다. 화려하지 않아도 되고, 좀 느려도 좋다. 잠시 모든 걸 놓고 천천히 숲길을 걷듯 편안해지자.
파리에서 재즈피아노를 배웠고 한국에서는 아코디언을 독학한 데이브 유와 함께 만든 이 앨범은, 향후 정규 앨범을 향한 첫 발걸음이다.(Part 1)
사랑이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둘이서 나직이 부르는 노래이다. 선물을 주고 휙 돌아서듯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것, 하지만 때론 너무나 강렬히 휘몰아쳐와 인생 전체를 바쳐도 빠져나갈 수 없는 늪 같은 것. 그래도 다시 그려내는 얼굴. 사랑 때문에 인생을 바친 프랑스 조각가 까미유 끌로델을 생각하며 쓴 자작곡 ‘Camille C.’ 그녀의 영혼을 위로하고자 프랑스버전 ‘C’est bien la peine (La destinee de Camille C.):고통(까미유 끌로델의 운명)’을 다른 편곡에프랑스어로 만들어 넣었다.
이 앨범은, 사랑에 대한 인문학적 해석을 음악으로 그려낸 이야기집이다.
우리는 늘 사랑이 필요하고 그 힘으로 살아내지만 여전히 고프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신 연아의 신곡은, 외로운 길을 걷는 이들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위로하고자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