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더라. 그 월세집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2년 동안의 시간동안 변한 건 나밖에 없었다.
들어갈 땐 비어있던 집에 페인트를 칠하고 며칠 후에 들어갔었고 나올 때 짐을 먼저 뺐기 때문에 열쇠를 넘기러 빈 집에 들어갔었다.
2년이나 시간이 지났음에도 처음과 끝의 그 공간은 잔인할 정도로 똑같았고 그 콘크리트와 철근의 변하지 않는 물성에 약간 몸을 떨며 추웠기도 했다.
박스를 옆에 두고 눈물도 찔금 났던 것 같다.
생각해보니 많은 것들이 사라졌더라. 사람,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공기, 정들었던 손길이 닿았던 것들, 그리고 감정과 감성들
그래서였나. 도리어 예전에 품었던 감성으로 노래를 만들고 녹음하고 싶어졌다.
기타, 첼로, 목소리. 그리고 최대한 가공하지 않은 후반작업. 이 노래를 듣고 사라져가는 것들을 그리워하다가 다시 만나기도 하고 그 때 하지 못했던 이별도 담담히 해주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