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소개
아무런 편견 없이 각질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어떨 땐 포근하게 쌓인 첫눈처럼 아름답다. 그리고 그 모습이 어딘지 나와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노래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다가갔지만, 인기와 관심은 늘 빠르게 사그라들었고, 매번 쉽게 잊혀지던 나..
하지만 나는 매번 잊혀지면서도 다시 또 새로운 노래를 만든다.
새 봄에 내리는 벚꽃 잎처럼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따뜻이 환영 받으며 다시 만날 날이 올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누구나 각질을 없애버려야 할 하찮은 존재라 생각하지만, 사실 각질은 우리의 피부를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지키며 수분 손실을 막는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합니다.
‘각질의 노래’ 또한 날카로운 마음과 말들로부터 누군가의 마음을 보호하는 따뜻한 보호막이 되기를.
또한 언제나 당신의 마음이 메마르지 않게 해주는 촉촉한 보호막이 되기를 바랍니다.
1. 미지근하게
늦은 아침
암막 커튼을 걷어보면 해는 이미 높이 떠있고 점심이라고 하기에 애매한 시간,
바싹 마른 입에 목이 타 마실 물을 침대 주변에서 찾아보니
언제 놔뒀는지 모르는, 살짝 먼지가 내려앉은 유리잔에 미지근한 생수가 있었다.
‘나같네..’
그것도 생수라고.. 목이 탈 것 같은 갈증은 이내 사라지고
뭐 나쁘지 않네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오늘도 어제와 비슷한 하루를 살았던
닳고 닳아 달았던 청춘의 어느 날을 노래합니다.
2. 슬픔의 요정
차가운 바람이 부는 계절이 올 때면, 감기보다 먼저 마음의 병이 찾아오고 한다.
이 병은 나만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주위 사람들마저 힘들게 하기도 했다.
그 아픈 병이 전염되는 것이 싫어 늘 기침을 참듯 감추려 애썼지만, 때때로 슬픔은 어쩔 수 없이 밖으로 새어 나왔다.
그럴 때에 우리는 말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렸다.
내가 고3 때에 나의 어머니는 우울증으로 힘들어하셨다.
그때엔 그 병이 뭔지도, 엄마가 왜 그렇게 슬퍼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저, 아침에 일어나 거실에 나가면 매일 한숨도 못 잔 얼굴에 눈물이 맺혀있던 어머니의 모습을 기억할 뿐.
그때는 그 모습이 싫어 모른 척 한 날이 많았다.
공부해야 한다는 핑계로 더 곁에 있지 않았던 것이 너무나 큰 후회이고,
더 안아드리지 못한 것,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한 내가 원망스럽다.
혹시라도 곁에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곁에 있어주기를.
평소보다 더 많이 안아주고 말 걸어주길.
그것보다 좋은 치료제는 없기에..
슬픔과 우울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오늘 누군가 슬픔의 요정과 함께 있다면
이 노래가 작고 조용한 위로로 가닿기를 바란다.
3. 옆집 사는 여자
나와 한뼘의 벽을 두고 생활 하는 옆집 사는 여자, 혹은 옆집 사는 남자를 상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호기심과 긴장감을 곡에 담고자 했다.
4. BUBBLE
어린 시절tv에 무서운 장면이나 흉흉한 소식이 나올 때 면 옆에 계시던 어머니는 나의 눈을 감기며 노래를 불러주시곤 하셨다.
그때 어머니가 내게 둘러주었던 비눗방울. 그 보호막 안에서 나는 여태 살고, 사랑하고, 노래를 만들었다.
이 세상은 수많은 유혹과 비뚤어진 기준, 거짓으로 가득 차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세상의 온갖 더러운 것들로부터 지켜나가고 싶다.
순수한 영혼과 투명한 가치관은 총과 칼보다 강인한 무기이자 보호막이 될 거라는 믿음으로..
5. 각질의 노래
원래 나는 신나고 코믹한 ‘각질쏭’을 만들어야 했었다.
이 기상천외한 소재로 곡을 쓰려 몇 날을 고군분투하다 거의 미쳐 버릴 때쯤, 무심코 각질이란 것에 빙의를 해보았다. 그때의 난 왜인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그저 곁에 머물며 지켜주고 싶은 것이 전부였지만, 그에게는 창피하기만 한 존재였던 각질.. 한 때는 그의 일부였지만 매몰차게 외면당하고 버려진 각질..
그 마음을 가늠해 보니, 더 이상 각질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노래가 쓰여지질 않았다.
아무런 편견 없이 각질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어떨 땐 포근하게 쌓인 첫눈처럼 아름답다. 그리고 그 모습이 어딘지 나와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노래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다가갔지만, 인기와 관심은 늘 빠르게 사그라들었고, 매번 쉽게 잊혀지던 나..
하지만 나는 매번 잊혀지면서도 다시 또 새로운 노래를 만든다.
새 봄에 내리는 벚꽃 잎처럼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따뜻이 환영 받으며 다시 만날 날이 올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누구나 각질을 없애버려야 할 하찮은 존재라 생각하지만, 사실 각질은 우리의 피부를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지키며 수분 손실을 막는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합니다.
‘각질의 노래’ 또한 날카로운 마음과 말들로부터 누군가의 마음을 보호하는 따뜻한 보호막이 되기를.
또한 언제나 당신의 마음이 메마르지 않게 해주는 촉촉한 보호막이 되기를 바랍니다.
6. 별명
보다 보면 정이 들고 정이 가면 애착도 생기겠지. 그 사람의 말투나 행동 하나하나가 궁금해지기도 하고 이해하려 노력한다. 음악이란 것도 그런 거 아닐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