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가 하얗게 내리는 밤
버즈로 칠해진 시즌송 ‘크리스마스의 밤’
그룹 버즈(BUZZ)는 자신들만의 색이 확실한 팀이다. 민경훈의 유니크한 창법, 특정 장르로 규정하기 어려운 특화된 감성이 버즈만의 색을 만들어냈다. 자신들만의 음악색으로 사랑받아 온 덕분에 버즈는 변함없이 꾸준히 신곡을 만들어내고 반향을 이끌어 낸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발표하는 싱글 ‘크리스마스의 밤 (하얀 눈꽃)’은 제목처럼 하얀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의 밤을 그린다. 주목할 부분은 크리스마스에 늘 들어왔던 캐롤들과 느낌이 다르다는 점. 캐롤의 색을 입히기보다 시즌송의 스토리에 버즈의 색을 입혔다.
‘크리스마스의 밤’은 사랑에 젖게 하는 예쁜 발라드 곡이다. ‘크리스마스’와 ‘눈꽃’이라는 확실한 서사적, 회화적 심상 때문에 감성이 캐롤의 틀 안에 묶일 것 같지만, 곡은 예상을 벗어난다.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시즌송의 느낌보다는 자신들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만든 선물의 느낌이 강하다. 한 해 동안 개인 활동 등 휴식기를 가졌던 버즈가 팬들에게 전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인 셈이다.
도입부를 비롯 간간이 들리는 종소리와 경건하고 차분한 곡 전개에서 시즌송의 정체성을 보여주지만 곡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사운드는 현악 스트링이다. 느리고 차분하게 곡을 소화하는 차이는 있지만 버즈의 락발라드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버즈 그대로의 버즈로 어필하기 충분하다.
크리스마스에 전해진 버즈의 소소한 선물에 팬들의 크리스마스는 조금 더 따뜻해질 듯하다. (대중음악평론가 이용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