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치 [안아줘]
지난 3월 첫 EP앨범 [서울에 산다] 발매 이후 하반기에 싱글 3곡을 연달아 발매하기로 했다.
그 중 첫 번째로 사랑노래를 쓰고 싶었다. 그것도 아주 애잔하고 심금을 울리는 노래를.
하지만 영악해진 연애세포로는 정략결혼을 하겠다는 마음과도 같아 뻔한 러브송을 답습할 뿐이었다.
초여름 언저리의 어느 밤.
집으로 가는 골목어귀에서 달에 홀린 듯 하늘을 바라보며 그 때를 회상했다.
당시의 풍경과 감정은 마치 만화의 컷처럼 분절되어 떠올랐다.
한 컷은 사랑, 다른 컷은 친구.
헐레벌떡 집으로 들어와 다시 기타를 들었다.
구구절절한 사연은 없지만 애잔함도 없지만,
그렇다고 멜로디나 가사가 그럴싸하지도 않지만,
주인공이 실재하는 노래가 만들어졌다.
모든 녹음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골목에서,
우리의 연주는 어떠한지,
노래는 어떻게 불렀는지,
다시 아무것도 모르겠는 처음인 상태로 돌아간 느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때 너의 마음은 어땠을는지 정말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