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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일 [사보이 사우나]
최근 대중음악은 물론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작품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재일이 새롭게 선보이는 OST, 연극 [사보이 사우나 (여신동 연출)]를 위해 만들어진 음악들이다. [사보이 사우나]는 공간 자체가 관객과 호흡하며 서로 화학반응을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시도된 작품이다. (연극에서 음악은 양념 또는 메인 요리처럼 때로는 넘쳐나는 데코레이션 등 여러 용도로 사용된다.) 음악은 이번 작품에서 연출이 의도한 이미지를 관객에게 전달하고 그들과 결합함으로써 감각을 일깨우는 역할을 한다. 마치 음식을 입으로 전해주는 포크이자 나아가 음식의 풍미를 더해주는 한 잔 술과 같은 것이다. 공연 전체를 이루는 부분의 조각이었던 음악이 OST를 통해 또 하나의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6곡의 수록곡들은 마지막 트랙 "he gazes"를 타이틀곡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며 끝이 난다.
1. "the entrance" - 배우가 사우나 청소를 마치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자신만의 에덴동산을 꾸미는 장면을 위해 만들어진 곡. 빈티지한 사운드 위에 얹혀진 절제된 피아노 소리가 마치 무언가에 이끌려 미지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2. "inside, inside, outside" - 그런지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그 위에 차분하게 써내려 간 노트들이 마치 깊은 물 속으로 가라앉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가득 채워지지 않은 미니멀한 음악은 듣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3. "why don't you" - 습기가 가득한 음악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곡. 그만큼 깊은 여운과 진한 향기가 감돈다. 한 노트 한 노트 정성스럽게 연주되는 피아노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4. "divide into" - 강렬한 드럼과 베이스 사운드를 통해 자신의 모든 것을 해체, 재구성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를 표현한 곡으로 정재일의 Rock sprit을 살짝 엿볼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5. "i am" -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하얀 백지 위에 강렬하고 때로는 가냘픈 선을 끊이지 않게 이어놓은 듯한 아슬아슬한 느낌마저 든다.
6. "he gazes" - 연극의 엔딩 곡이자 이 앨범의 타이틀 곡. 마치 무대의 막이 오른 후 다시 불이 꺼질 때까지의 타임 라인을 솔로 기타 연주로 펼쳐 놓은 듯한 느낌의 곡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