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진' [영화 '생일' OST]
2014년 4월 떠나간 아들의 남겨진 가족들과 그의 친구들, 이웃들을 그려낸 영화 [생일]의 음악을 이재진 음악감독은 전체적으로 담담하게 표현하려 노력하였다. 이 영화의 음악을 작업은 떠나간 아이들과 남겨진 이들에게 ‘치유’가 되고자 함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영화 [박하사탕]과 [파이란]을 비롯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호우시절], [오빠생각] 등 주로 섬세한 정서와 내러티브를 음악으로 잘 담아 내던 이재진 음악감독의 음악들이 이 영화에 한층 더 어우러져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음악으로 영화에 녹여져 있다.
극 중 수호의 아빠인 ‘정일’을 클래식 기타와 현으로 담아낸 곡 “정일”을 비롯하여 따뜻하고 먹먹한 피아노가 돋보이는 “교실”, “네가 없는, 너의 방”, “예솔의 비밀”,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의 소리로 몽환적인 슬픔을 표현한 “꿈” 그리고 “엄마, 나야” 등이 수록되어있다.
특히 “편지”는 영화의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 수록된 곡으로 유일한 노래곡이다. 이재진 음악감독이 작사 작곡 한 곡으로 수호의 시에 대해 답장을 하는 것과 같은 엄마 ‘순남’의 노랫말과 윤선애의 담백한 목소리가 인상적인 곡이다. 노래를 한 가수 윤선애는 1980년대 중반 대학 동아리 '메아리'를 거쳐 노래모임 '새벽'으로 가수의 길을 시작, 오늘에 이르기까지 삶의 애환과 시대정신에 공감하는 서정적인 노래를 불러왔다. ‘새벽’ 활동에서 "그날이 오면" "저 평등의 땅에" 등의 노래로 널리 알려졌고, 다수의 공연에서 고단한 삶을 어루만지는 노래를 꾸밈없는 목소리로 불러온 그는 솔로 음반 "하산" "아름다운 이야기" "그 향기 그리워”, 디지털 싱글 음반 "다시 만날 날이 있겠죠" "내가 거기로 갈게" 등을 발표하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