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슈퍼밴드 ‘랩하는 색소포니스트’, BEOM:[범] 첫 EP [The TROUT]
EP : THE TROUT는 저의 지난날을 담고 있습니다.
먼저 앨범의 제목인 The trout는 송어입니다.
슈베르트의 가곡인 송어를 배경으로 바다와 물고기를 좋아하는 저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송어는 연어과에 속하는 바다물고기입니다.
하천 상류에서 산란이 되어 태어난 송어는 1년에서 2년간 하천에서 살다가 바다로 내려갑니다.
모천회귀성을 지니고 있어서 바다에서 지낸 뒤 어릴 때 살던 하천으로 되돌아갑니다.
어릴 적 저는 음악이 너무 좋아 몇 가지 악기와 함께 색소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장르의 아티스트를 동경하며 대중음악에 큰 꿈을 품었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멋진
아티스트가 되는 게 제 꿈이었습니다.
음악을 전공하려고 결심했을 때 저는 특목고인 예고에 대한 환상과 명문대에 대한 열망으로
클래식음악이라는 길을 택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어릴 적 꿈꾸던 저의 방향성과 점점 맞지 않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어느 날 문득
돌아본 제 모습은 제가 그리던 모습이 아닌 세상이 원하는 모습에 맞춰 세상이 추구하는 행위를
하며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스스로의 자아정체성을 잃어가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20대의 지난날들 동안 제가 원하던 꿈과 초심을 되찾으려 끊임없이 노력해왔습니다.
외로움과 고통의 시간들을 거듭해오던 어느날, 너무나 감사하게도 저를 알아봐 주신 슈퍼밴드를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지며 저의 큰 꿈에 대한 작은 외침은 한 줄기의 희망과 용기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너무도 넓지만 나의 것은 없는 이 바다에서 다시 제 것을 찾기 위해 하천으로 돌아가려합니다. 물론 쉽지 않을 거라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지만, 새로운 꿈을 꾸며 다시 출발점에 섰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험난한 물살을 거스르며 했던 제 스스로의 다짐과 제가 믿는 신을 비롯해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 때문에 저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거칠고 힘들었던 여정 끝에 돌아온 이곳에서 저는 저만의 작품 창작 활동을 하며 제가 꿈꿔오던
아티스트로서의 생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 첫 발을 딛는 EP : THE TROUT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 The Trout
앨범의 전체적인 기조인 송어의 삶에 빗대어 슈베르트의 가곡 송어를 R&B로 편곡해, 클래식음악 형식에서의 ‘제시부’ 기능을 담았습니다.
클래식 색소폰 연주로 시작해 점차 연주의 분위기가 변형되며 다시금 대중음악이라는 민물로
돌아가려는 송어인 저의 모습을 악기로 표현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