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월간 윤종신] 12월호 ‘기다리지 말아요’
2019 [월간 윤종신] 12월호 ‘기다리지 말아요’는 11월호 ‘개인주의’에 이어 ‘이방인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윤종신의 생각과 마음을 가감 없이 담은 곡이다. 무작정 ‘떠남’을 결심하게 된 이유와 오랫동안 꿈꿔온 낯선 삶에 대한 기대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한다. ‘익숙함에 고여 있고’, ‘추억 속에 갇혀’ 있으며, 되풀이되는 계절에 지쳤던 그에게 ‘떠남’은 필연적인 선택인 것만 같다. 다행히 그에게는 아주 오래된 꿈이 있었고, 그 꿈은 막연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
“‘이방인 프로젝트’는 저의 오랜 꿈이었어요. 왜 내가 ‘이방인’이 되고 싶은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금의 삶이 고단하고 지쳐서 일단 떠나고 싶은 마음보다는 아주 오랫동안 간직해왔던 낭만적인 꿈을 실현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거든요. 정말 내가 해보고 싶은 걸 해보자는 뜻에 가깝죠. 물론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일찌감치 타지에서의 생활이 결코 생각처럼 낭만적일 수만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지금은 상상으로만 그리던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실현할 수 있어서, 그리고 그 삶을 제 노래 속에 그대로 담을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기다리지 말아요’를 통해서 엿볼 수 있는 윤종신의 다음 1년은 ‘무정형’이다. 발길이 닿는 대로 걷고 머리가 닿는 대로 잠들며 마음이 당기는 대로 머무는 삶. 섣불리 규정하지 않고 함부로 계획하지 않으며 손쉽게 답을 구하지 않는 삶. 매일매일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방송과 회사 업무, 그리고 음악 작업 스케줄을 충실히 소화해온 그에게 ‘이방인 프로젝트는’ 지난 삶에 대한 거대한 반동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윤종신은 편도 행 티켓을 끊었다.
“젊었을 때는 빨리 안정되고 싶었어요. 한 치 앞을 알 수 없고 늘 불안하니까 나무처럼 얼른 내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그 자리를 지키면서 살아가고 싶었죠. 아마도 그렇게 배워왔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니 그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안정’과 ‘정착’이 최선이자 정답이라고 굳게 믿어왔고 거기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던 거죠. 요즘은 바로 내일 일을 모른 채 살고 있어요. 눈앞에 펼쳐지는 고민과 갈등을 곧장 수습하지 않고 가만히 바라보고 있어요. 정해진 것이 없는 생활과 흔들리는 생각들에 마음껏 설레하면서요. 이제 막 떠났을 뿐이지만 벌써 시야가 좀 더 넓어진 것만 같아요. (웃음)”
[12월호 이야기]
“내가 모르던 내가 보이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