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환 [이렇게 좋은 겨울]
많은 엇갈림 속에 번민하며, 고통을 잊고 나아가려 애쓰며 시간은 흐르고 나이는 늘어 갑니다. 안쪽의 무언가가 계속 변해 가는 듯하지만, 분명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습니다. 겨울에 태어난 저는 겨울을 가장 좋아합니다. 찬 바람에 실려 오는 겨울 냄새와 하얀 입김을, 눈이 축제처럼 날리는 낮의 환희와 소복소복 쌓이는 밤의 고요를, 꽁꽁 언 손발을 이불 속에서 녹이는 순간의 황홀함을, 추운 날씨 속에서 나누는 눈인사와 그 안에 담긴 따뜻한 마음들을 사랑합니다. 그렇게 저는 여전히 제 인생을 사랑합니다. 그런 마음이 담긴 멜로디에, 그런 마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공유하는 제 인생의 파트너이자 음악적 동료 오지은이 노랫말을 붙여 주었습니다. 저에게는 참 오랜만에 찾아온, 순수하게 밝은 노래입니다. 좋은 친구들과 함께 많이 웃으면서 완성한 이 짧은 노래로, 부디 여러분의 겨울이 조금이나마 더 사랑스러워지기를 기원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성진환 올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