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하나의 이야기, 비앙 [The Baker]
욕구 단계 이론이라는 것을 들어본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매슬로우라는 사람은 가장 원초적인 식욕, 성욕과 같은 욕구부터 자아실현의 욕구까지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나눴다. 거창한 이론이 아니기에 빠르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생리적 욕구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고, 그런 것들이 충족이 되어야 애정이나 소속감, 존중을 향한 갈망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니까.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프로듀서 비앙(Viann)의 두 번째 앨범 [The Baker]를 이해하기 위해서다. 우선 비앙이라는 프로듀서에 관해 간단하게 설명하면, 그는 쿤디판다(Khundi Panda)와 함께 [재건축]이라는 앨범을 만들어 한국대중음악상을 받았고, 오디(ODEE)와 함께 [Open Monday]라는 앨범으로 한국힙합어워즈에서 상을 받았다. 최근 디제이로서, 프로듀서로서, 비트메이커로서 그리고 카페 테이프의 디렉터로서 분주하게 지내온 그는 2014년 [Les Viann] 이후 5년 만에 자신의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한다.
두 장의 앨범 사이의 시간만큼이나 비앙은 환경에 있어서도, 음악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 변화의 순간은 앨범 전체를 통해 드러난다. 강하면서도 아름답게 생명의 탄생을 담아낸 "Color Me Bad"부터 최근 주목 받는 래퍼 이현준과 함께 한 "Cigarette", 오랜 동료인 진보(JINBO The Superfreak)와 함께 만든 "Got It All"에서는 1차적인 욕구와 충족의 순간까지를 담아낸다. 하지만 이어지는 "Menace"와 "차원", "우리 집"과 같은 곡에서는 생리적 욕구가 아닌 좀 더 고차원적인 욕구와 갈등을 만났을 때의 순간들이 드러나며, 비와이(BewhY)와 함께 한 "Golden Fleece" 이후로는 훨씬 복잡해진 음악적 구성과 메시지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에덴 하이웨이(Eden Highway)와 프랭크(FRNK)가 복잡한 메시지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지만, 앨범 전반적으로는 누기(Noogi)와 신드럼(SHIN DRUM) 두 사람이 전반적으로 큰 역할을 했다. 누기와 신드럼, 비앙 세 사람은 앨범 전체적인 소리 구성을 함께 풀어내며 더욱 곡을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닥스킴(DOCSKIM), 큐 더 트럼펫(Q The Trumpet)과 같은 멋진 음악가들이 연주를 더했고, 앞서 언급한 음악가들 외에도 수민(SUMIN), 후디(Hoody), 형선(HYNGSN) 등 많은 이들이 참여했다. 덕분에 앨범은 탄탄한 서사와 전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훌륭하게 채워내는 데 성공했다.
비앙의 새 앨범 [The Baker]는 이후 CD로도 발매될 예정이며, 11월 30일 소프(Soap)에서 릴리즈 파티를 가질 계획이다. 앨범은 데자부그룹과 포크라노스를 통해 발매된다.
Written By bluc .... ....